3분기 누적 합산 잉여현금흐름 적자 20조 육박
투자 축소·정책자금 대출 등 추진…"차입금 관리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배터리 셀 3사는 올해에도 대규모 설비투자(CAPEX)에 나섰지만, 실적이 나빠지면서 수조원대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이어갔다.
내년에도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들 기업은 자본확충과 투자 효율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3분기까지 7조1천489억원의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약 5조5천억원) 연간 적자 규모를 넘어섰다.
[출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잉여현금흐름은 재투자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기업이 손에 쥔 돈을 의미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 지출을 빼서 계산한다. 잉여현금흐름 적자는 곧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삼성SDI[006400]도 올해 3분기 누적 4조5천900억원의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6배로 커졌다.
SK온은 3분기까지 8조2천억원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조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그다지 줄지 않았는데 유입되는 영업현금 규모가 더 많이 감소하면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확대됐다.
이렇다 보니 이들 기업은 투자 속도 조절과 자본 확충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신규 설비투자를 필수적인 영역에 집중해 올해보다 상당 부분 줄이겠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한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내년 1분기 중 치를 계획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배터리 공장(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대금도 부담이다. 거래대금은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SK온은 내년 투자 계획을 올해 대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정책자금 대출을 확정 지으며 숨통을 틔웠다.
SK온은 포드와의 미국 합작사인 블루오벌SK(지분율 50%)가 지난 16일 약 96억3천만달러(약 13조8천억원) 규모의 미국 에너지부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대출을 확보하면서 즉시 자본구조 재조정에 들어갔다.
블루오벌SK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28억8천만달러(약 4조1천억원)의 유상감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2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SK온은 지난 6월 신종자본증권(5천억원) 발행, 7월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의 합병 발표, 10~11월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의 1조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여력을 강화했다.
삼성SDI는 앞선 두 회사보다 비교적 재무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SDI의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81%로, LG에너지솔루션(99%)과 SK온(171%)보다 낮다.
삼성SDI도 SK온과 마찬가지로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가 지난 17일 약 75억4천만달러(약 10조9천억원)의 ATVM 차입을 확정했다.
삼성SDI는 올해 5월 스타플러스에너지에 약 1조5천억원을 빌려줬는데,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이 인출되면 해당 대여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SDI는 지난 9월 편광필름 사업을 약 1조1천억원에 중국 업체에 처분하며 차세대 소재 개발에 집중해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거래는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국내 이차전지 기업에 대해 "투자 계획 조정과 지속적인 유상증자 실시 등 자본확충을 통한 적극적인 차입금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출처: 블루오벌SK]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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