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 국채 금리에 연동해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3.20bp 오른 4.3440%, 10년 금리는 6.30bp 오른 4.5890%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금리는 장중 4.5990%까지 급등하며 지난 5월 30일(장중 4.6300%) 이후 7개월여 만에 4.6%에 근접했다.
간밤 특이 재료는 없었고 지난주 '매파적'이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 국채 10년 금리 틱차트
내년 금리 경로 전망이 기존 100bp에서 50bp 인하로 축소됐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상까지 거론하면서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할 수 있다는 스탠스를 보이며 시장의 투심이 악화했다.
여기에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이후 미국의 재정 악화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재급등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이같은 요인들이 미 국채 장기물 금리를 더욱 밀어올리는 압력을 가하는 셈이다.
실제로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스프레드는 한달 전인 지난달 25일 0.3bp로 거의 '0(제로)'에 수렴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점차 벌어져 전일에는 24.5bp까지 확대댔다. 미 국채 수익률곡선(커브)이 스티프닝 양상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와 연말을 앞둔 한산한 장세여서 작은 압력에도 더욱 변동성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경향도 있다.
*그림*이러한 상황에서 국내는 미 국채 금리 흐름에 다소 영향을 받으면서도 우리나라의 펀더멘탈을 곱씹어볼 듯하다.
마침 전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만간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경방)에서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2%)을 소폭 밑도는 수치로 제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에 발표한 하반기 경방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 수치가 1%대로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1.9%로 제시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내수 부진, 최근 정치적 상황, 수출 모멘텀 둔화,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하방 리스크를 꼽았다.
그러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1분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예산 조기집행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여당과 정부가 추경 편성에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6일 첫 회의를 개최할 여야정 협의체에서 시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역대급 규모로 계획된 내년도 국고채 발행이 상반기에 55~60% 수준, 특히 내년 1분기에 27~30% 규모로 진행될 예정인데, 추경 시기가 1분기를 벗어난다면 시장의 물량 부담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이미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추경이 늦어질수록 내년 경기 부양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는 가중될 수 있다.
이날 가장 주시해야 할 이벤트는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 발표다. 보고서와 관련 기자간담회는 오전 11시에 공개된다.
시장의 1월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등 금융안정 부문에 대한 한은의 최신 평가에 주목도가 높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전일에도 1,452원에 마감하는 등 1,450원대 레벨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시 한번 한은의 시각을 파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급등한 환율에 대해 전일 최상목 부총리는 절반 정도는 정치적 사건 영향으로, 나머지 절반은 강달러 때문으로 평가했다.
국내도 전일과 마찬가지로 시장 참여자가 적고 호가가 얇은 장세가 이어지겠다. 내년 1월 국고채 발행을 대기하면서 포지션을 비우려는 분위기로 약세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 수급상 국고 20년물 입찰이 진행된다.
오전 중 일본은행(BOJ)과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결정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12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발표한다. 미국 금융시장은 이날 크리스마스 이브로 조기 폐장한다.(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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