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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손익차등형펀드 '국내 첫 조기상환' 한투운용 윤병문

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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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침체 속 한투운용 손익차등형 펀드시장 주도

"공모펀드 마중물되길"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손익차등형 펀드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근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의 조기상환에 성공하면서 운용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국내에서 조기상환에 성공한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는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가 처음인데, 공모펀드 침체 속 쾌거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병문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총괄(CMO)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손익차등형 펀드는 일정 수준의 손실을 방어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펀드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투자 경험이 다른 공모펀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손익차등형 펀드가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회사 첫 번째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로 선보인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는 지난달 목표수익률 20%를 달성하면서 조기상환됐다.

해당 상품은 인공지능(AI)·반도체·전기차·바이오·명품·우주경제·클라우드 등 7개 신성장 테마에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다.

설정 당시 제시한 만기는 3년이었으나 목표수익률 도달 시점을 대폭 앞당겨 설정된 지 1년 3개월 만에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줬다.

윤 CMO는 "반도체 등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테크주(기술주) 성장세를 예측하고 AI, 반도체 등 신성장 테마를 고르게 선정한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7~8월 미국 증시가 빠지면서 펀드 수익률도 같이 하락할 때가 있었는데, 과감하게 리밸런싱(종목변경)을 단행해 오히려 미국 주식 비중을 늘렸다"며 "상승 여력이 커진 미국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연내 조기상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윤병문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총괄(CMO)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목표수익률 달성 최우선 목표…자신감은 기본"

국내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중에서 만기일 이전에 조기상환된 사례는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가 처음이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우선 배당을 받을 수 있는 1종 수익권(선순위)과 잔여수익을 배분받는 2종 수익권(후순위) 투자로 구분되는 게 특징이다.

펀드 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 투자자가 이를 먼저 떠안고 선순위 투자자는 일정 구간까지의 손실을 회피할 수 있다.

통상 선순위는 일반 리테일 고객이, 후순위는 기관이나 펀드 운용사가 들어간다. 만기 이전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상환될 수 있다.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는 리테일 자금 919억원을 비롯해 한국투자금융그룹 후순위 투자 출자분까지 합쳐 총 1천75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수익률 -15%까지는 후순위 투자자인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인식하고 수익 10%까지는 고객에게 우선 배당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로 설계됐다.

윤 CMO는 손익차등형 펀드는 리테일 자금뿐만 아니라 기관 등의 자금이 함께 투자되는 만큼 운용사 입장에선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익차등형 펀드는 수익을 내겠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운용할 수 없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성장산업에 투자하자'는 기본 전략이 있었고 이에 따라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의 목표수익률(20%)도 수많은 연구와 검토 끝에 현실적으로 도달 가능한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라며 "만기 이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해 펀드를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 "손익차등형 펀드 통해 긍정적인 투자 경험 선사"

이번 조기상환이 더 주목받는 것은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서 이뤄낸 소기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성장세를 타고 있는 반면 공모펀드 시장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공모펀드(ETF 제외) 순자산은 261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9천억원(0.7%) 감소했다.

윤 CMO는 "손익차등형 펀드는 위축된 공모펀드 시장에서 운용사가 만든 자구책 중 하나"라며 "손익차등형 펀드가 공모펀드 시장의 주류가 되기보다는 공모펀드 시장으로 투자자들을 유입할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손익차등형 펀드를 처음 기획할 때도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염두에 뒀다"며 "적극적인 펀드 운용으로 수익을 내고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투자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한국투자글로벌AI빅테크', '한국투자삼성그룹성장테마',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 펀드 3종을 출시했다.

올해 시장에 나온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7종 가운데 3종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급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손실차등형 공모펀드 시장은 지난해 말 설정액(리테일자금 기준) 1천938억원에서 올해 4천257억원(20일 기준)으로 120% 가까이 성장했다.

윤 CMO는 앞으로도 새로운 손익차등형 펀드를 선보이면서 상품 저변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글로벌 자산 운용에 강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해외 주식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1970년생인 윤 CMO는 1996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금융상품법인영업부, 지점 영업 등을 거친 뒤 2008년 한국투자신탁운용 법인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투자솔루션총괄, 기관영업총괄을 역임했고 지난해 1월 마케팅총괄 자리에 올랐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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