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SC제일은행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 후반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부진을 방어해왔던 수출 모멘텀이 둔화되고 여전히 내수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 속에서 대외리스크가 가중돼 국내 수출에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韓, 정치혼란에 성장경로 불확실성도 높아져"
SC제일은행은 24일 발표한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 후반대로 전망했다.
SC제일은행은 국내 정치적 혼란까지 가세하면서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고 봤다.
SC제일은행은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적어도 1~2분기 중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적극적인 정부 지출을 비롯한 정책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과거 정국 불안 시기와 달리 지금은 통상환경 악화와 내수 부진까지 맞물려 있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의 빠른 해소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가계가 체감하는 소비심리는 확연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고 투자 부문 역시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누적돼 있는 부채와 향후 경기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 확대보다는 기존 대출 상환에 치중하는 제한적 소비행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가 더욱 가중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 수출 경기에 추가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정책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한국 경제의 상대적으로 약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의 인하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C제일은행은 "수출둔화 전망 속 내수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재정측면에서 내수 지원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경기 대응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은은 상반기를 중심으로 인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금리가 인하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고, 추가경정예산 조기 논의, 국채 공급 부담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 금리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국 주식은 중첩된 악재 속에서 글로벌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SC제일은행은 "역사적 하단의 밸류에이션이 지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펀더멘털 관점의 뚜렷한 반전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지수 레벨 측면에서는 추가 악재를 소화해야 할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 미국 경제 확장세 강화"
SC제일은행은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관련해 미국 경제의 확장세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C제일은행은 "미국의 경우 경기부양 및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층 더 완화적인 재정정책 역시 경기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런 정책 기조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포트폴리오 내 주식 및 금에 대한 비중확대를, 현금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를 제안했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기조가 미국 주식의 양호한 상대 성과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미국주식의 비중확대, 유로존에 대한 비중축소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권역에선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인도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보였다.
채권의 경우 선진시장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연착륙 또는 무착륙 환경에서 신용위험이 낮게 유지되는 한 밸류에이션은 상당 기간 고평가 구간에 머무르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채권의 자본차익이 완만한 수준에 그친다면 하이일드 채권의 높은 일드(yield)가 글로벌 채권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끌기 충분하다는 게 SC제일은행의 판단이다.
반면 신흥시장 현지통화 표시 채권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의해 가장 큰 리스크에 노출돼 있음을 감안해 비중축소를 유지했다.
현금 비중도 늘려 미 달러 채권으로 전환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