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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채권 신용도 'AAA' 가능성…운용업계 "상대적 불이익"

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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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롯데케미칼 채권이 시중은행의 지급보증을 받기로 한 가운데 운용업계 일각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이번 일로 인해 뜻밖의 피해를 보게 됐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연기금, 보험사 등 고객사를 대신해 신용 평가를 하고 투자해야 하는 운용사 특성상 리스크를 우려해 롯데케미칼을 매수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리스크를 다소 과도하게 추구한 일부 펀드가 오히려 고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취지다.

26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9일 특수관계인인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월드타워를 시중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행 채권에 대해 은행 지급보증을 제공받기로 했다.

이 같은 절차는 다음달(1월) 중하순경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 채권 총 2조450억 원에 대한 원금과 이자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받게 된다.

신용등급이 AA인 롯데케미칼 채권은 보증 제공자인 시중은행의 신용등급과 동일한 AAA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 채권의 보증사채 전환 추진 경과를 검토해가며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롯데케미칼 채권 금리 역시 시중은행 채권 금리 수준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가령 롯데케미칼 채권 3년물 금리가 현재 3.618% 수준에서 시중은행 수준인 2.973%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100억 원당 약 2억 원 정도의 평가 수익을 얻게 된다.

EOD(기한이익상실) 논란을 빚은 롯데케미칼이 시중은행의 지급보증을 받기로 하는 등 다소 널뛰기하는 소식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운용 업계는 피로감을 호소했다.

더욱이 고객사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운용사 특성상 롯데케미칼 채권의 시중은행 지급보증 결정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피해를 입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객사의 자산을 위탁받은 운용사들 간에 수익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다소 무리하게 지고 롯데케미칼 채권을 매수한 운용사가 반사 이익을 받으면 다른 경쟁사는 뒤처지는 셈이어서다.

한 운용사의 채권 팀장은 "그간 롯데케미칼의 업황도 좋지 않고 롯데그룹 자체에 대한 재무건전성 관련 불확실성도 있어 AA급인 롯데케미칼 채권을 담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펀드 간에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갑자기 상대적인 평가 불이익을 받게 된 것"이라며 "신용분석을 면밀하게 해야 하는 운용 업계에 좋지 않은 선례가 남게 된 셈이어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운용사의 채권 본부장은 "고객사 가운데 운용사의 투자 과정을 중시하기보다는 결과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환경이 과격하게 급변하면서 피로감이 상당하다"고 했다.

또 다른 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운용사마다 내부 크레디트 투자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롯데 그룹 채권은 전반적으로 투자하지 않아 왔다"면서 "은행의 지급보증 사례가 매우 이례적인 특수 케이스인데 향후 투자 결정에 쉽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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