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5.2년→13년…지난해 주택 가격 하락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지난해 수도권에서 내 집을 사기 위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고스란히 저축할 경우 8.5년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의 9.3년에서 줄어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표본 6.1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7일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Price Income Ratio)은 전국 6.3배로 2022년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즉 전국 기준 월급을 고스란히 저축할 경우 내 집 마련에 6.3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중위수 기준으로 8.5배로 전년의 9.3배에서 하락했고, 광역시가 6.3배로 전년의 6.8배에서 떨어졌다. 도지역은 3.7배로 전년의 4.3배에서 하락했다.
서울의 PIR은 2022년 15.2배에서 2023년 13배로 낮아졌다. 월급을 고스란히 저축할 경우 서울에서는 내집 마련에 13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이같이 PIR이 하락한 것은 주택 가격이 2023년에는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평균 3.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주택 매매 가격은 1.95% 떨어졌다.
지난해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도 소폭 하락했다.
전국 기준 RIR은 중위수 기준으로 15.8%로 전년(16.0%)보다 0.2%P 떨어졌다. 이는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쓴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0.3%로 전년의 18.3%에서 상승했고, 광역시가 15.3%로 전년의 15.0%에서 올랐다. 도 지역은 13.0%로 전년과 같았다. 서울은 전년 20.9%였다가 지난해에는 22.7%로 높아졌다. 소득 대비 월 임대료 가격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출처: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의 비율은 전국 기준 60.7%로 전년(61.3%)에 비해 0.6%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도지역(69.1%→68.6%), 광역시 등(62.8%→62.3%), 수도권(55.8%→55.1%) 순으로 자가 보유율이 높았으며, 모든 지역에서 전년보다 감소했다.
2023년 자가에서 거주하는 가구 비율은 전국 기준 57.4%로 전년(57.5%) 대비 0.1%P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광역시 등(58.7%→58.9%)이 전년 대비 0.2%P 상승했고, 수도권은 전년(51.9%→51.9%)과 동일했으며, 도 지역(65.6%→65.4%)은 전년 대비 0.2%P 하락했다.
점유 형태는 자가가 57.4%, 임차는 38.8%, 무상 3.7%로 자가만이 전년 대비 0.1%P 감소했고, 임차와 무상은 동일한 비율을 유지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제공]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기까지 소요된 연수는 7.7년으로 전년(7.4년) 대비 약 4개월 늘어났다. 이는 2020년, 2021년과 같은 수준이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전년(34.8㎡)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2017년 31.2㎡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저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가구 비율은 3.6%로 전년(3.9%) 대비 0.3%P 감소했다. 현재 주택에서 거주한 평균 기간은 8.0년으로 전년(7.9년) 대비 0.1년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도지역이 10.1년으로 가장 길게 거주하고 있으며, 광역시 등 7.9년, 수도권이 6.6년으로 나타났다.
점유 형태별로는 자가로 거주하는 가구가 11.1년, 임차 가구가 3.4년을 평균적으로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사한 이유(복수 응답)는 '시설이나 설비가 더 양호한 집으로 이사하려고(48.2%)'로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직주근접(31.1%)', '분양받은 주택 등 내 집으로 이사(25.9%)'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율은 87.3%로 전년(89.6%) 대비 2.3%P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세 미만인 가구주의 79.4%가 주택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60세 이상은 90.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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