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도 전기차 성장·美는 내연기관 회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내년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연 기관차는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전기차(EV)는 중국과 유럽연합(EU) 지역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는 세제 보조금 혜택 불확실이 커졌다는 우려가 커졌으나, 달러 강세가 수익성을 받쳐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7일 글로벌 리서치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은 9천720만대로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전기차 부문은 약 16% 성장해 1천94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 중국 전기차 '질주'…세계 시장 절반 차지
전체 판매량을 끌어가는 동력은 중국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2025년까지 유럽과 중국이 전기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았다. 예컨대, 노르웨이와 같은 일부 국가는 2025년까지 모든 신차를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글로벌 통계 전문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전기차 매출은 3천764억달러(약 553조원)로 추산됐다. 전체 시장이 7천862억달러(약 1천155조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중국 중심의 전기차 증가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의 중론이다. 미국이나 한국 시장의 경우 내수 시장 침체로 오히려 구매 자체가 줄어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IU 제공. 연합인포맥스 캡처
◇ 미국, 물가안정·정책 변화로 내연기관차 인기 전망
미국의 경우, 전기차보다 오히려 내연기관차의 판매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집권으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 축소가 가시화한 데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화석 연료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에 전기차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도 후보군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스태티스타는 "최근의 전기차의 성공 요인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으며, 특히 지난해 전 세계 인플레이션율이 6%를 초과했던 부분이 전기차 구매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며 "즉, 환경 문제보다 유가 상승이 EV 구매의 더 큰 동기로 작용했음을 보여주며,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이동 수단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 한국, 소비 심리 위축 우려…환율이 버팀목
국내의 경우, 고금리와 고물가 및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은 내년도 내수 판매량이 올해보다 1.7% 감소한 164만6천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년 자동차 수출은 281만8천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주요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적 관세 공약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50%에 달하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 확대도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수익성은 어느 정도 보전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달러-원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국내 자동차 업계 매출이 약 4천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환율 상황을 반영해 2025년 평균 환율 전망치를 기존 1,340원에서 1,395원으로 높여 잡았을 때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28조1천억원에서 30조원으로 7% 상향된다"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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