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보험업계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손꼽히는 '깜짝' 인사는 단연 iM라이프다. 타사의 현직 경영진을 수장으로 영입한 iM라이프의 인적쇄신을 두고 업계에서도 그 배경과 과정에 엄청난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그룹임원인사위원회를 열고 iM라이프 신임 사장으로 박경원 신한라이프 부사장을 선임했다.
올해 DGB금융은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고강도 쇄신이 예고되며 예년과 사뭇 다른 삼엄한 분위기가 강했다.
특히 현재 신한라이프에 몸담고 있는 박 부사장의 선임은 그룹 내에서도 놀라운 발탁인사였다.
1972년생으로 사장단 내 '젊은 피'에 속하는 데다, 무엇보다 '현직의' 대형 생명보험사 핵심 경영진이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실제로 박 부사장은 최근 신한라이프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해, 조직 내에서도 그의 이동을 내다보는 이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이번 발탁인사를 두고 그룹 안팎에선 최근 iM라이프의 재무상황과 맞물린 결정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들어 iM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K-ICS비율·이하 킥스)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경과조치 덕에 금융당국 권고치(150%)는 유지했지만, 하락세는 가팔랐다.
상반기 기준 킥스비율은 192.6%로 직전 분기 대비 40%포인트(p) 넘게 악화했다.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130% 중반 수준까지 떨어진다. 지난달 1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도 킥스 비율을 방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물론 킥스 비율 악화는 비단 iM라이프만의 일은 아니다. 시장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무·저해지와 단기납 상품의 해약률 재설정 등과 같은 제도 변경은 보험업계 공통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 변화가 중소형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자산 규모가 작고 가용자본 감소분이 더 클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CFO 출신이 박 부사장의 영입은 최근 iM라이프가 처한 재무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겠느냐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박 부사장은 신한라이프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재무통'이었다.
그는 옛 오렌지라이프와의 물리적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신한라이프 시절부터 CFO를 역임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아더앤더슨과 한국기업평가를 거쳐 알리안츠생명 CFO, 독일 뮌헨 소재의 알리안츠그룹 지주사 기획조정본부 등에 몸담으며 숫자에 대한 전문성을 키웠다.
그간 박 부사장은 IFRS17과 함께 도입된 킥스 체제에서 가중된 업계의 혼란에 대해 경제적 실질가치를 판단하는 내부적 기준과 모델을 중시해왔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보험사 경영을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 기준의 전사적인 의사결정 체계가 구비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이런 기준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외부적 혼란 속에서도 회계정보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강조해왔다.
DGB금융 내부에선 대형 생보사에서 인수합병(M&A)과 합병 후 통합(PMI)까지 경험해 본 박 부사장의 경력이 앞으로 iM라이프의 성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GB금융 고위 관계자는 "대형 생보사, 그리고 금융지주 자회사, 외국계 생보사 등에서 쌓인 경험치가 앞으로의 iM라이프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소형 보험사는 지금이 절체절명의 위기다. 조직 전반의 쇄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정지서
jsjeo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