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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주간] 높아진 금리 매력·지표둔화 vs 환율 경계·外人 매도

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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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주간] 높아진 금리 매력·지표둔화 vs 환율 경계·外人 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12월30일~1월 3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초를 맞아 강세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레벨 매력이 커진 데다 연초 포지션을 쌓으려는 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다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지고 환율이 불안한 상황을 고려하면 약세 압력이 높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산업활동동향을 오는 30일 발표한다. 같은 날 2025년 국고채 발행계획도 나온다. 내년 1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계획도 공개된다.

12월 소비자물가동향은 오는 31일 공개된다. 11월 국세수입현황도 같은 날 공개된다. 내년 1월 3일엔 11월 온라인 쇼핑 동향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3분기 중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을 오는 31일 공개한다. 내년 1월1일 정오엔 이창용 한은 총재의 2025년 신년사를 발표한다. 1월 3일 열리는 범금융 신년인사회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유상대 부총재가 참석한다.



◇ 환율과 탄핵안 표결 주시하며 변동성…주 후반엔 저가매수

지난주(12월23일~2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3bp 상승해 2.625%, 10년물 금리는 2.5bp 올라 2.88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24.8bp에서 26.0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 (커브 스티프닝)

주 초반에는 연말을 맞아 한산한 분위기가 나타났다. 미 국채 금리가 다소 오르자 이에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공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맞춰 인하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이 인하란 사실을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속도를 두고선 '유연하게'를 언급해 정책 여지를 넓힌 것으로 평가됐다.

주 중반부터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안 표결을 주시하는 분위기가 관찰됐다.

지난 26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며 다음 날 본회의에서 표결을 진행한다고 맞섰다.

이러한 소식들이 전해진 후 환율은 치솟았고 채권시장의 약세도 다소 가팔라졌다.

수급 요인은 다소 강세 재료로 평가됐다.

내년 1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전체 발행 규모는 시장 예상 수준을 다소 밑돌았다. 기재부는 내달 13조7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국고 30년 규모는 경쟁입찰 방식만으로 4조 원 수준을 나타냈다. 연말 보험사 수요 등이 강했던 점을 반영한 결과다.

다음 날도 환율과 탄핵 소추안 표결을 주시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상목 부총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재고할 것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27일 장 중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21.90원 급등해 1,486.7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환율이 당국 추정 물량이 유입된 영향에 상승 폭을 빠르게 줄였다. 이러한 영향 등에 채권시장도 강세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이어졌지만, 국내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6천56계약과 1만6천520계약 순매도했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주 10.1bp 올랐다. 독일 10년 국채 금리도 11.19bp 상승했다. 반면 호주 10년 국채 금리는 11.46bp 내렸다.



◇ 한은 총재 신년사·국내 경제지표 주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당국자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 관련 평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 신년사 및 연이은 신년 행사에서 이창용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간다"며 "12월 FOMC와 최근 국내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환율 상승을 '새로운 뉴스'로 평가할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에 채권시장 경계감이 있지만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조 연구원은 "12월 중순 이후 가파른 금리 조정 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5~10년 구간을 중심으로 절대금리 매력이 상당 수준 회복된 상황이다"며 "성장과 물가의 장기 추세를 감안하면 5년물 2.80%, 10년물 2.90% 이상은 분명히 매수해야 하는 레벨이다"고 강조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환율이 임계 수준을 넘어서 채권을 약세로 이끌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연초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지표도 주시할 재료로 꼽혔다. 산업활동동향은 오는 30일, 소비자 물가동향은 오는 31일 공개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성장 둔화세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조심스럽지만 지표를 보면 매수 쪽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팔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강해지긴 어려워 보인다"며 "다음 주엔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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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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