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정국 안정이 핵심…국민연금 환헤지 주목

[서환-주간] 정국 안정이 핵심…국민연금 환헤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30~1월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말 국내 정치 상황을 주시하면서 거래될 전망이다.

정국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달러-원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외환당국의 개입도 반감시킬 수 있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모두 정치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연금의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하는 전략적 환헤지 물량이 선물환 매도로 출회될 가능성은 달러-원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변수다.



◇외환당국 개입에도 식지 않은 롱심리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화는 지난 27일 장중 1,486.7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발의하며 정국 혼란이 가중된 영향이다.

지난 26일까지만 하더라도 한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 가결 정족수 요건을 두고 여야는 팽팽히 맞섰다. 여당은 대통령에 준하는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을, 야당은 국무총리 탄핵 정족수인 과반(151명)을 주장했다.

민주당이 지난 27일 탄핵안 본회의 표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달러-원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지속했다. 글로벌 달러 가치가 횡보세를 나타냈지만, 원화는 나홀로 약세를 보였다. 장중에는 전장 대비 21.90원 급등한 1,486.7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과 위안화 반등에 힘입어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으나, 정규장 마감 후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승 폭을 재차 확대하는 양상이었다.



◇국민연금 헤지 나오겠지만…정국 안정이 관건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까지 추진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선을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신에서는 트럼프 신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 혼란이 길어지면서 수출 등 실물 경제에도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 헤드는 "한국의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당초 1,500원을 상단으로 예상했으나, 최상목 대행마저 탄핵될 경우 고점 예측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하는 전략적 환헤지는 변수로 지목된다.

달러-원은 27일부로 5거래일 1,451.60원 위에서 마감하면서 연금의 헤지가 임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달러-원 1,480원대는 장기 시계열로 봤을 때 연금이 선물환 매도로 환차익을 실현하기에 매력적인 레벨로 평가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의 고점 형성이 중요하다"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상단을 일정 부분 제어해야 수출 기업 등의 달러 매도 물량(네고 물량)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목할만한 국내외 이벤트는

우리나라에서는 31일에 이번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오후 4시에는 3분기 외환시장 안정 조치 내역이 공개된다.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다음달 1일에는 이번달 수출 동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신년사가 공개된다. 이 총재의 신년사에서 높아진 환율에 대한 평가가 주목된다. 3일에는 외환보유액이 발표된다. 이번달 환율 급등으로 달러 매도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보유액의 감소 정도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지표로는 내달 3일에 발표하는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목할 만하다.

중국 지표로는 이달 1일 국가통계국(NBS)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내달 2일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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