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사원총회서 대주주 펀드 해산…경영진 인사도 속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산업은행이 내년 초 KDB생명은 자회사로 품는다. 산업은행은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을 통해 KDB생명의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지분 95.7%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최근 사원총회를 열고 펀드 청산을 확정했다.
이 펀드는 지난 2010년 산업은행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당시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할 때 조성됐다. 펀드 출자자로는 국민연금(7.7%)과 코리안리(1.8%)도 함께했다.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의 최장 존속기간은 15년이다. 통상 사모펀드는 5~7년 정도를 투자 기간으로 설정하지만 KDB생명의 경우 연이은 자본확충으로 투자 회수가 지연되면서 이 펀드는 총 10회에 걸쳐 연장됐다.
존속기간에 다다른 펀드가 해산됨에 따라 향후 KDB생명의 최대주주는 85.7%의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으로 변경된다.
산업은행은 내년 초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이후 제3자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연금과 코리안리, 칸서스자산운용은 산업은행과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중인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태그얼롱 권한을 받는다. 펀드는 해산하지만, 출자자 모두 미래의 매각 가격으로 지분 가치를 '사후 정산' 받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KDB생명을 품은 산업은행은 자본확충이란 최대 과제를 떠안게 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킥스(K-ICS) 비율은 155.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가까스로 웃돌았다. 하지만 경과조치 적용 전으로는 58.8%에 불과하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 경과조치 적용 전으로 킥스비율 100%를 하회하는 곳은 푸본현대생명과 IBK연금보험, 그리고 KDB생명 이렇게 3곳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킥스 산출 과정의 해지위험액을 정교화한 데다, 무저해지·단기납 상품의 해지율을 손보면서 KDB생명의 자본확충 규모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KDB생명이 채권 발행과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소 1조원 안팎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 역시 산업은행 측에 KDB생명의 자본확충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문해 왔다는 후문이다.
한편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는 KDB생명의 새 경영진 선임 역시 내년 초를 기점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엄 사태에서 시작된 권한대행 체제로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정국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산업은행의 인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승태 KDB생명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편입된다면 산은 관련 인사가 자회사 대표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로선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요 경영진의 임기를 내년 3월로 맞춘 만큼 KDB생명의 정상화를 위한 인사가 단행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정지서
jsjeo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