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024 리그테이블] 'KB·한투' 양강 굳히기…M&A '삼일·김앤장' 독주

25.12.31.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올해 KB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채권 명가' 명성에 걸맞게 채권 주관과 인수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다.

주식자본시장(ECB)의 주인공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10년 만에 유상증자 주관 부문의 정상을 탈환한데 이어, 기업공개(IPO) 주관 1위도 챙겼다.

인수·합병(M&A) 자문 업계에서는 맏형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재무와 회계실사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선보인 삼일PwC와 '어일김(어차피 1위는 김앤장)'의 주인공 김앤장의 독주가 또 한번 반복됐다.

◇'채권' 싹쓸이한 KB…한투는 유증·IPO '정상'

연합인포맥스가 31일 발표한 '2024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DCM 채권 주관과 인수 부문 모두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채권 주관은 장장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인수 분야에서도 2년 연속 1위 수성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총 50조4천628억원(은행채 제외) 규모의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해 실적이 37조3천621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35.06% 늘어난 셈이다. 건수 역시 100건 이상 늘었다.

점유율에서도 압도적인 숫자를 뽐냈다. 금액 기준 전체의 25.45%다. 1년 동안 발행된 채권의 4분의 1 이상을 KB증권이 도맡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KB증권

[연합뉴스 자료사진]

2위인 NH투자증권(43조8천766억원)과는 6조5천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1, 2위 간 격차가 지난해 3조3천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벌어졌다. NH투자증권의 점유율은 22.13%로, 선두보다 3.32%포인트(p) 낮았다.

심지어 KB증권은 카드채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주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회사채 18조4천96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3조7천31억원 ▲기타금융채 17조8천600억원 등이다. 유일하게 2위를 차지한 카드채 실적은 17조8천600억원이다.

전 부문에서의 고른 활약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손꼽힌다.

채권 인수 부문에서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KB증권은 올해 연간 기준 21조3천768억원의 채권 인수 실적을 올리며 아슬아슬하게 1위 자리를 지켰다. 3분기 누적 실적이 16조1천427억원으로, 4분기에 추가한 금액은 5조2천341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간 누적 21조1천22억원으로 아쉽게 KB증권에 무릎을 꿇었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2천746억원)였다. 4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투자증권(5조4천418억원)이 KB증권을 앞섰지만,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KB증권은 ▲일반회사채 12조5천170억원 ▲ABS 3조3천648억원 ▲카드채 2조4천800억원 ▲기타금융채 3조150억원을 각각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회사채와 ABS에서 증권사 1위를 기록했으며, 카드채와 기타금융채는 각각 3위, 8위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카드채(3조1천900억원)와 기타금융채(7조2천400억원) 인수에서 1위를 차지하며 KB증권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일반회사채(9조1천698억원)와 ABS(1조5천23억원)가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대신 한국투자증권은 EC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10년 만에 유상증자 주관 부문에서 왕좌를 탈환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활약은 어느정도 예고된 것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투자증권은 끝까지 뒷심을 발휘해 연간 주관금액 9천999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로 따지면 25.33%다.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3천554억원)에 이어 6월 KDB생명보험(2천990억원)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치고 나가더니 4분기에도 실적을 3건 추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위는 지난해(3위)보다 한 계단 올라온 KB증권이 차지했다. 주관금액은 7천759억원으로, 1위보다 2천200억원 이상 적었다. KB증권은 올 1분기에 2건(5천81억원)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1위를 차지,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으나 2분기부턴 한국투자증권에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에서도 활짝 웃었다. 2위 미래에셋증권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주관금액은 6천328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5천831억원)과 500억원도 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양사의 점유율은 16.27%와 14.99%다.

올해 두 번째로 큰 공모였던 시프트업을 대표 주관(1천495억원)하고, 성우(960억원)와 더본코리아(612억원) 등이 힘을 보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1위였으나 막판 스퍼트를 올린 한국투자증권에 밀리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외화표시채권(KP) 주관 부문에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씨티증권)이 69억5천180만달러의 실적으로 정상에 랭크됐다. 전체 주관 물량의 10.32%를 책임졌다.

올해 KP 주관은 어느 때보다 선두 경쟁이 치열했다. 씨티증권과 HSBC의 선두 다툼에 크레디아그리콜가 참전하며 3분기 말까지도 1위를 예상할 수 없었다. 3분기 누적 기준 씨티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의 실적 격차는 2억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씨티증권에 1위를 안겨준 건 한국수출입은행의 브라질헤알화 채권이다. 씨티증권은 이달 29억1천150만헤알(약 4억7천20만달러) 규모의 사모채를 주관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여기에 지난달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찍은 8억5천만달러 채권을 추가하며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2위엔 66억달러를 주관한 크레디아그리콜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현대캐피탈아메리카(25억달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10억달러), KDB산업은행(10억달러) 등의 공모채를 두루 주관한 결과다.

◇M&A 시장 위축에도…변함없는 삼일PwC·김앤장 '존재감'

올해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삼일PwC와 김앤장의 독주가 '어김없이' 눈에 띄었다.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시장이 위축됐지만, 이들의 존재감에는 변함이 없었다.

우선 삼일PwC는 M&A 재무자문과 회계실사 부문에서 손쉽게 경쟁자를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올해 완료 기준(Completed) 전체 재무 자문 금액은 47조5천884억원으로, 지난해 76조8천710억원 대비 38.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80조4천480억원)과 비교하면 40.84% 줄어든 금액이다.

이 중 삼일PwC는 15조18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작년(2위)보다 순위가 한 단계 올랐다.

특히 딜 건수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총 108건으로 2위인 삼정KPMG(69건)를 크게 앞섰다. 삼일PwC의 성적은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31.56%였지만, 건수 기준으론 이보다 훨씬 높은 42.69%로 집계됐다.

매 분기마다 꾸준히 의미 있는 실적을 쌓아온 결과다. 올 1분기엔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의 SK피유코어 인수와 SKC의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 매각 딜에 참여하며 각각 2천500억원, 3천3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유진그룹이 방송사 YTN을 인수하는 딜에서도 매각 측에 재무 자문을 제공해 3천199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2위는 8조3천394억원(17.52%)의 실적을 쌓은 삼정KPMG가 차지했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회계 실사 부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일PwC가 또 한 번 '1위'를 추가하며 2019년 이래 5년 연속 왕좌를 수성했다.

삼일PwC는 올해 완료 기준(Completed) M&A 회계 자문에서 20조687억원의 실적을 내며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회계 자문 실적의 43.49%(금액 기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심지어 건수 기준으로는 더 압도적이었다. 전체 227건 중 125건을 따내 점유율이 55.07%나 됐다.

올해 말 M&A 시장 최대어로 꼽힌 SK스페셜티 딜에서 인수와 매각 측에 회계 실사를 제공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한 건으로 2조7천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이밖에도 대형 딜에 다수 참여했다. 올 1분기 6천600억원 규모로 클로징된 브레인자산운용의 SK팜데코 인수 딜이 대표적이다. 3분기에는 프랑스 헬스케어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키메드그룹이 제이시스메디칼을 인수하는 9천억원 규모의 딜을 수임했다.

회계 자문 2위는 13조2천285억원의 실적을 올린 삼정KPMG에 돌아갔다. 전체 거래액의 28.67% 수준으로, 딜 건수는 1위의 절반 수준인 65건에 그쳤다.

M&A 법률 자문에선 이변이 없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과거 11년 동안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어김없이 '어일김(어차피 1위는 김앤장)'이었다. 12년 연속 선두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올해 37조2천39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국내외 로펌이 담당한 전체 자문 실적 중 35.8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거래 건수 역시 168건으로, 국내 로펌 중 단연 돋보였다. 실적이 100건을 웃돈 곳은 김앤장과 광장(135건)이 유이했다.

김앤장의 독주는 연초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국내 굴지의 딜엔 항상 김앤장이 있었다고 봐도 과하지 않다.

지난 1월 삼성가 세 모녀(홍라희·이부진·이서현)의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 지분 블록딜을 맡아 단번에 2조7천31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태영그룹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에코비트 매각(2조700억원)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2위는 세종이었다. 전체의 19.80%에 해당하는 20조5천428억원의 실적을 냈다.

올해 국내 M&A 시장이 작년보다 쪼그라들며 김앤장을 포함한 대부분 로펌의 자문 실적이 줄었지만 세종은 달랐다. 지난해엔 16조6천억원으로 4위였으나 올해는 20조원 이상을 쌓아 2위에 랭크됐다.

EQT인프라의 케이제이환경 인수에서 매각 측에 자문을 제공하며 단번에 1조원의 실적을 올렸고,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5.32% 인수(9천172억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9천억원) 등 대형 딜을 줄줄이 맡은 결과다.

뒤를 이어 광장(13조777억원)이 3위였다. 광장은 SK온이 한국투자증권 외 4곳을 상대로 진행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매각 측 법률 자문을 맡았다.

sjyoo@yna.co.kr

유수진

유수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