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024년 서울 채권시장이 거래를 마감하는 가운데, 각종 사건이 끊이지 않은 와중에도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투자는 꾸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액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하며 5년 전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보유채권의 듀레이션도 6년을 넘어서는 등 자산의 장기화 흐름도 이어졌다.
31일 연합인포맥스의 장외투자자별 거래/잔고 종합(화면번호4255)을 보면 전일 기준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액은 약 261조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액이고 지난해 말과 비교해 27조원 정도 증가했다.
외국인의 원화채 잔고는 지난 2021년 66조원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지난해와 2022년에는 10조원 대로 신규 유입은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 유입 규모가 다시 상당폭 증가했다.
국채의 세계채권지수(WGBI) 편입 확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2019년 말 약 125조원에 비해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 규모가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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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원화채권 듀레이션도 상당폭 증가했다. 전일 기준 평균 듀레이션은 6.40년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5.86년보다 약 0.7년 길어졌다. 2019년 말에는 3.95년 수준이었다.
초장기물 투자가 대폭 확대된 영향이다. 외국인의 잔존 만기 10년 초과 채권 보유 규모는 올해 약 59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약 44조원보다 15조가량 늘었다. 올해 순증액 27조원의 절반 이상이 만기 10년 이상 채권이었던 셈이다. 5년 전인 2019년 말 만기 10년 초과 보유량이 약 8조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올해는 만기 1년 미만 단기물 투자 금액도 동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만기 1년 미만 채권 보유 규모는 57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약 40조원보다 17조원가량 급증했다. 외국인의 1년 미만 원화채 보유는 2022년말 64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가 지난 2023년 말에는 상당폭 줄었던 바 있다. 반면 올해는 다시 규모가 증가했다.
재정거래 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진 셈이다.
올해 외국인들은 국채와 통안채 등 전통적 투자 대상 외에도 특수은행채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채와 공사공단채 등에도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금융채 보유 잔액은 지난해 말 약 10조원에서 올해는 14조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금융채는 대부분(약 9조원) 만기 1년 미만 단기에 집중됐다. 5년 전인 2019년 말 외국인의 금융채 보유 규모는 2조원 남짓이었다.
외국인의 공사공단채 보유 잔고는 지난해 말 약 2조원에서 2조6천억원 정도로 잔고가 불어났다.
한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수는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1월부터 WGBI 실편입이 시작되는 만큼, 이와 연동한 자금의 유입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앞서서도 선제적인 채권 매수가 진행될 수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11월 실편입 시점에 맞춰서 들어오겠지만, WGBI 편입을 이유로 이미 올해도 상당한 채권 매수 주체가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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