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정비 여력 확보 조치…"무리한 운항 인정 아냐"
경영진 책임론엔 "시기 상조…사고 수습·해결이 우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제주항공이 내년 3월까지 여객기 운항량을 최대 15% 줄인다.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한 이후 안전 관련 우려가 끊이지 않자,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린 조치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정비 여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사고 이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이겠다는 취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이배 제주항공[089590] 대표이사(사장)는 31일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한 '제4차 브리핑'에서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선 내년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하겠다"며 "안전 대책을 강화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추가로 정비할 수 있는 여력을 더 확보하겠다는 취지"라며 "지금까지 무리한 운항을 했기 때문에 축소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항공기 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정비 인력 확충 등 항공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비행 전후 점검과 기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항공 종사자의 정서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동계시즌이 시작돼 예약이 진행된 만큼, 운항 횟수가 많거나 타 항공사로 대체가 가능한 노선 등을 우선적으로 추려 운항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대비 제주항공 정비사 숫자가 줄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적극 반박했다. 항공법상 기재당 정비 인원이 정해져 있는데,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2019년보다도 늘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19년엔 기재 1대당 정비사가 12.0명(45대)이었는데 지금은 대당 12.6명(41대)"이라며 "국토부 기준인 대당 12명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정비사 채용 등 인력 충원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올해 상반기에 45명, 하반기에 34명을 충원했고, 내년에도 상반기(38명)와 하반기(27명)에 추가 채용을 하게 된다"며 "내년 연말 기준으로 정비사가 560명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례없는 항공기 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한 경영진 책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사고 수습 및 이후 과정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현재 경영진이 책임지고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만 했다.
앞서 국토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에 사고가 난 B737-800 기종에 대해 특별 전수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B737-800은 국내 LCC의 주력 기종으로, 전체 101대 가운데 99대(98%)를 LCC가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고 티웨이항공[091810](27대), 진에어[272450](19대), 이스타항공(10대), 에어인천(4대) 순이다. 나머지 2대는 대한항공[003490]이 보유하고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