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지금 필요한 건 '지난이행' 용기…함께 나아가자"
SK 도약 위한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 확보·AI' 지목
작년엔 '해현경장' 강조…이후 그룹 '리밸런싱' 진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최태원 회장은 1일 오전 SK그룹 전체 구성원에게 이 같은 메시지가 담긴 이메일 신년 인사를 보내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하며 용기를 내 달릴 것이니 함께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지난이행은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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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다가올 미래에 SK그룹의 도약을 가능하게 할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꼽았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
그는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O/I)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영개선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접목해야 하는 '경영의 기본기'로 자리 잡아야 하며,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경영의 요소들이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운영개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만큼 불편하고 힘들 수 있지만, SK[034730] 고유의 '패기'로 끈기 있고 집요하게 도전하며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협업한다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 회장은 그룹 미래 도약의 또 다른 원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이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업하는 역량, 에너지 솔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SK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제공하면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선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가자"고 말했다. 이후 한 해 동안 그룹 사업 전반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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