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푸른 뱀의 해'의 첫 거래일을 맞아 분주한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관들의 자금 집행을 기대하며 연초 포지션을 쌓으려는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 최근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레벨 매력은 상당히 확대된 상황이다.
특히 금융시장이 휴장했던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임명하면서 국정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에 반발해 대통령실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고 여야도 제각각 비판을 이어갔으나, 모두 국정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논란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권한대행은 신년사에서 국방, 외교,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안정된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대외신인도를 최우선으로 관리하는 한편, 금융,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계부처·기관 간 협업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연초부터 신속하게 집행하고,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내수를 살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헌재를 둘러싼 고비를 한 차례 넘기면서 이제 채권시장은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대한 베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강세 여력을 가늠해보려는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신년사에도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이 총재의 신년사는 오전 9시 30분 진행되는 한은 시무식에 맞춰 공개된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18일 물가 설명회를 통해 내년 성장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 여력의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총재의 스탠스가 굉장히 '비둘기파적(도비시)'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는데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지금, 달러-원 환율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을 거치면서 1,480원대까지 눈높이를 높이는 등 금융안정 상황이 급변했다.
우리나라 성장 동력인 수출도 우려보다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전망(3.48%)을 상회한 것이며 전월 증가폭(1.4%)을 웃돌았다. 특히 증가 폭은 9월(7.1%)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2024년 연간 수출액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6천838억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2년 만에 다시 썼다. 연간 수출 증감률은 2021년 25.7%, 2022년 6.1%, 2023년 -7.5%로 지속해 낮아지다가 2024년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연간 43.9%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 트럼프 2기 정부 관세 부과 등 수출 불확실성, 반도체 사이클 하강 국면 진입 가능성 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이 총재의 물가 및 성장, 금융안정에 대한 최신 견해를 엿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새해를 맞아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이 어느 정도로 낮춰질지도 관심사다.
그뿐만 아니라 내일도 이 총재는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자리해 공개발언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 1분기 내 금리 인하 단행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1월과 2월을 두고 시기에 대한 시각은 최근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각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이 총재의 발언 하나하나를 통해 힌트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상당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처럼 유연하게 대응하며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셈이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오전 10시에 장을 연다. 개장 전에 202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한다.
오전 중 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일본과 뉴질랜드는 새해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0.20bp 내린 4.2440%, 10년 금리는 6.60bp 오른 4.6010%로 나타났다.(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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