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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이모저모] 을사년 주목받는 CEO 누구

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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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을사년 보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뱀띠 최고경영자(CEO)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겸 이사회 의장과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다.

신 회장은 1953년생으로 뱀띠 수장 중 가장 연장자다. 보험업계가 존경하는 수장이자 조직으로 손꼽는 교보생명은 올해 주주 간 분쟁으로 민감한 시기를 보내게 됐다.

지난해 연말 교보생명은 국제상업회의소(ICC)로부터 어피니티 컨소시엄 측이 제기한 청구가 일부 인용된 2차 중재 결과를 받았다. ICC 결정에 따라 신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풋옵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하루 20만달러, 약 3억 원에 달하는 간접 강제금을 내게 된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과 어피니티 측은 풋옵션 가격을 두고 새해부터 논쟁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천원, 총 1조2천억원에 인수한 어피니티 측은 2018년, 풋옵션 행사가격으로 주당 40만9천912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교보생명이 우리사주조합과 골드만삭스로부터 자사주 2%를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은 19만8천원이다.

신 회장과 어피니티 측이 주장하는 주당 가격차는 단순 비교만으로도 20만원을 넘어선다. 조만간 결정될 풋옵션 가격은 이 간격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1977년생인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지난달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누렸다. 하지만 노조 반발에 아직 제대로 된 실사조차 진행하지 못하면서 속앓이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정확한 인수가 산정을 위해 MG손보의 보험부채와 투자자산 세부 실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MG손보는 관련한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해 MG손보에 파견된 관리인들 역시 노조로부터 출근 저지를 당하고 있다.

고용승계 의무 없이 진행되는 매각 탓에 노조 측의 반대가 일견 이해되지만, 노조의 결사반대가 지속된다면 MG손보는 청산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보험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이 경우 과거 리젠트화재 사례처럼 상위 손해보험사들이 MG손보의 보험계약을 나눠 갖게 된다. 이 경우 공적자금은 매각과 비교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문구 동양생명 사장과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사장, 송춘수 NH손해보험 사장 내정자도 뱀띠 수장들이다.

이문구 사장은 1965년생으로 올해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에 편입되는 원년을 지켜보게 됐다.

물론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인수가 마무리되기 위해선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발표가 우선돼야 한다. 금감원이 여전히 고강도 제재를 예고하고 있지만, 금융권 안팎에선 동양생명 인수에 문제가 없는 수준의 검사 결과가 발표되리란 기대가 감지되고 있다.

만약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에 무리 없이 인수된다면, 동양생명은 패키지 딜로 묶인 ABL생명과의 합병을 거쳐 우리금융 자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사장도 1965년생이다. 전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그는 한화손보의 재무 건전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로 올해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다만 나 사장 체제에서 내세운 '여성보험' 콘텐츠는 보험업계에서 손꼽히는 대표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동갑내기 송춘수 농협손해보험 사장 내정자는 역사상 첫 내부 출신 CEO로 올해를 시작한다. 송 내정자는 농협손보 출범 전부터 농작물 손해보험을 담당하며 그룹 내 손보 사업의 역사를 가장 잘 아는 인사로 손꼽힌다. 악화한 지역 경기와 농작물 재해 등으로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지만, 내실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력하다는 후문이다.

강병관 신한 EZ손해보험 대표는 1977년생이다. 올해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신한금융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과 더불어 연임에 성공한 몇 안 되는 CEO다.

하지만 강 대표의 시간도 녹록지 않다. 8분기 연속 적자인 실적 개선을 위해선 올해 고강도 조직 쇄신과 영업력 강화가 필요한 상태다. 온라인 손보사로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IT시스템 고도화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지속해서 혁신 상품도 선보여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팎의 정황상 업계 전반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겠지만, 뱀띠 CEO를 둔 하우스마다 현안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여러모로 올해는 보험업계 내 지각변동도 가능한 해"라고 내다봤다. (금융부 정지서 기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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