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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에 AK홀딩스 재무부담 가중 '우려'

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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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홀딩스, 계열사 주식 활용해 자금조달…주가 하락에 '부담'

애경그룹 "재무건전성 큰 문제 없다…자금조달 수단 다양"

유가족에게 사과한 제주항공 경영진

(무안=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왼쪽부터)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4.12.29 [공동취재]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제주항공 참사 등에 애경그룹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면서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AK홀딩스가 제주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한 탓이다.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제주항공 주가가 하락하면 교환사채 투자자는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등 애경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도 차입했다. 제주항공 등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면 AK홀딩스는 금융권에 담보를 추가로 제공하거나 일부 자금을 상환해야 할 수 있다.

◇ 애경그룹 계열사 주가 약세…조기상환청구 늘어날까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주가는 지난달 30일 전장 대비 8.65% 급락한 데 이어 지난 2일 4.67% 내렸다.

같은 기간 애경산업 주가도 각각 4.76%, 6.05% 하락했다. 애경케미칼 주가는 각각 3.80%, 3.66% 내렸다.

AK홀딩스 주가는 지난달 30일 12.12% 급락한 후 지난 2일 0.31% 올랐다. AK홀딩스는 애경그룹의 순수지주사로서 제주항공(지분율 50.4%), 애경산업(47.3%), 애경케미칼(60.8%)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애경그룹 최상위 지배회사는 AK홀딩스가 아닌 애경자산관리다. 애경자산관리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지분율 49.17%) 등 총수일가가 보유한 회사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해 6월 25일 송고한 기사 '[애경 지배구조①] 옥상옥 구조…'꼼수 승계 악용 우려'' 참고)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코스피가 각각 0.22%, 0.02%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애경그룹 계열사 주가 하락 폭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이는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결과로 풀이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이 같은 애경그룹 계열사 주가 하락 등에 AK홀딩스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AK홀딩스가 제주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한 탓이다.

앞서 AK홀딩스는 2022년 9월 2일 교환사채 1천3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대상은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이다.

교환사채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0%다.

사채 만기일은 2027년 9월 6일이다. AK홀딩스는 만기일에 금액의 116.1184%에 해당하는 자금을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

2022년 12월 6일부터 2027년 8월 6일까지 교환사채 투자자는 사채를 제주항공 보통주로 교환할 수도 있다.

이 사채에는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도 붙어 있다. 지난해 9월 6일과 이후 매 3개월에 해당하는 날에 사채권자는 사채 전부 또는 일부를 조기상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8월 7일 교환사채 투자자는 조기상환 413억원을 청구했고 AK홀딩스는 지난해 9월 6일 438억원을 지급했다. 또 작년 11월 6일 조기상환청구권 50억원이 행사됐다.

문제는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제주항공 주가가 부진하면 교환사채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가 늘어날 수 있다.

제주항공 주가가 교환사채의 교환가액을 밑돌면 교환사채 투자자는 사채를 제주항공 주식으로 바꿀 유인이 줄어든다.

교환가액은 교환사채 발행 당시 1만6천150원에서 지난 2022년 11월 1만5천50원으로 조정됐다. 제주항공 주가는 전날 기준 7천150원이다.

◇ AK홀딩스, 차입금의 60%가 주식담보대출…재무건전성 '불안'

또 AK홀딩스는 제주항공 등 애경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 참사 여파 등으로 애경그룹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면 AK홀딩스는 금융권에 담보를 추가로 제공하거나 자금을 일부 상환해야 할 수 있다.

AK홀딩스는 애경산업 주식을 담보로 830억원을 차입했다. 애경케미칼 주식 담보로는 500억원을 빌렸다. 제주항공 주식 담보로는 1천620억을 차입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AK홀딩스 총차입금의 60%가량은 주식담보대출이다. AK홀딩스가 제주항공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을 활용한 자금조달 비중이 큰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하락으로 주식담보가치가 하락했는데 AK홀딩스가 추가 담보 제공, 자금 일부 상환 등을 이행하지 못하면 금융권에서 담보 주식을 매도(반대매매)할 수 있다"며 "계약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AK홀딩스 주주는 그런 위험을 지켜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제는 AK홀딩스 상환능력이 다소 좋지 않다는 점이다. 별도기준 AK홀딩스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21.8%, 2021년 29.3%, 2022년 34.3%, 2023년 38.0%, 지난해 3분기 말 40.0%로 가파르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이자·세금·상각차감전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도 4.5배, 2021년 5.9배, 2022년 12.0배, 2023년 13.0배, 지난해 3분기 말 22.4배가 됐다. AK홀딩스 영업현금창출력보다 재무부담이 더 빠르게 확대된 결과다.

AK홀딩스 차입구조가 단기에 몰려 있다는 점도 장애물로 지목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AK홀딩스의 차입금은 4천961억원이다. 이 중 단기비중은 89.9%다.

단기차입금이 4천458억원인데 현금성자산은 26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856억원 정도다.

AK홀딩스의 연간 현금창출력으로도 단기차입금을 충당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2023년 AK홀딩스의 영업활동현금창출력은 마이너스(-) 19억9천845만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는 -2억8천496만원이다. 이 때문에 AK홀딩스는 운전자본 등의 변동으로 현금을 마련했으나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이런 영향 등으로 AK홀딩스는 작년에 사모 회사채 시장을 찾기도 했다. 지난해 5월과 11월에 사모 회사채를 각각 350억원, 220억원을 발행했다.

AK홀딩스는 공모 회사채 발행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AK홀딩스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평가했다.

이런 신용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주항공 참사 이전에 확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은 주가 하락에도 재무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이 있다고 전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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