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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신년인사회 '차분·엄숙'…"위기 극복에 버팀목 되자"

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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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권한대행·정무위원장 등 불참…항공참사 애도

"금융회사, 사회적 역할 해달라"…이복현도 崔대행 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윤슬기 이수용 기자 = 새해를 맞아 한자리에 모인 경제·금융당국 수장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시장 안정'을 통한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전례 없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인들이 힘을 모아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제·금융 수장들은 금융회사들에 위기대응능력 강화와 함께 민생경제 지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시장안정·위기극복에 금융회사 역할 독려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는 경제부처 수장은 물론, 금융사 대표와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 유관기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연회장 입구에서 '손님'을 맞았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최고경영자(CEO)들은 그간 밀린 안부와 덕담을 나누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새롭게 선임된 금융사 대표와 임원들에 대한 축하 인사도 이 자리에서 오갔다.

다만, 올해는 최근의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듯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고, 참석 인원도 예년보다 다소 줄었다.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유난히 자주 들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는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이후 정치적 상황 및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 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행사에 불참했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도 국가애도기간 등인 것을 고려해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그 어느해보다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새해 힘찬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나 퍼포먼스 대신 항공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애도했다.

금융·통화정책 수장들은 시장 안정과 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최 대행은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대독한 신년사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무엇보다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있는 금융인 한 분 한 분이 외국인투자자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알리는 민간 국제금융협력대사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금융권도 충당금 확충 등 위기대응능력 강화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결정하는 등 시장 상황에 차분하게 대응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시장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실물 경제 회복에 주력하면서 우리 경제·금융의 신인도 유지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면서 "금융사들은 건전성·유동성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서민·소상공인,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과 경영계획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금융사들이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위기대응역량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올해는 민생경제 지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복현도 "최 대행 지지한다"…지주 회장들은 말 아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등을 재차 옹호했고, 이복현 원장도 말을 보탰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를 낭독하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최상목 권한대행께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 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여야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 할 때"라며 "한국은행도 풍랑 속에서 중심을 잡고 정부와 협력하여 금융인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지켜내는 방파제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전일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최 권한대행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최 권한대행을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한 국무위원들을 향해 "고민 좀 하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도 "최 대행이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지원을 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들은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최대 경영목표를 묻는 말에 "내부통제"라고 짧게만 답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이달 중 기업공개(IPO) 재추진 계획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만 언급한 채 자리를 피했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도 묵묵부답으로 행사장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서울=연합뉴스)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중구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3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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