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월6일~1월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초 자금집행에 따른 강세 기대와 국고채 발행이 시작되는 데 따른 경계감이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내린 만큼 추가 강세보다는 발행 영향에 대한 탐색전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의 12월 고용지표 발표 등 대형 이벤트들도 다수 대기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 따른 정국 불안도 감안해야 하는 요인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김윤상 2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8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기재부는 6일 2년물 1조4천억 원, 7일 30년물 4조 원 경쟁입찰을 필두로 올해 국채 발행에 시동은 건다.
한국은행은 7일 3분기기 자금순환 통계를, 8일에는 11월 국제수지를 내놓는다.
미국에서는 10일(이하 현지시간) 12월 고용지표를 비롯해 대형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신규고용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15만~16만명 증가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다. 실업률은 4.2%가 유지됐을 전망이다.
10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앞서 7일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도 공개된다.
주목도가 높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8일) 등을 비롯해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다수 대기 중이다.
유로존에서는 7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7일)가 발표된다.
한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리는 9일 뉴욕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강렬한 연초 효과+헌법재판관 임명에 랠리
지난주(12월20일~1월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5.5bp 급락한 2.470%, 10년물 금리는 12bp 추락한 2.76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26bp에서 29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새해 장이 시작된 이후 신규 자금 집행에 대한 기대가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를 강하게 끌어 내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 헌법재판관 2인을 임명하면서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경감된 점도 채권 랠리에 힘을 보탰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 올해 통화정책을 기민하게 운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1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다만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는 과정에서 고조된 정치적 갈등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선물을 2천950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8천900계약 순매도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연초 랠리에 힘을 보냈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주 2.7bp 내렸다. 일본 10년 국채 금리도 1.06bp 하락했다. 반면 호주 10년 국채 금리는 0.67bp 상승했다.
◇발행 영향 주시…연초 랠리 숨고르기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국고채 발행이 소화되는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약 200조원가량의 유례없는 대규모 발행이 예정된 상황이다.
다만 1월을 비롯해 상반기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은 당초 우려보다는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정국 상황을 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는 중이다.
한은의 1월 선제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채권시장에서는 연초 강세가 가파르게 나타났지만, 이번 주부터는 국고채 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장 금리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 규모를 보면 상반기 발행은 예년 수준(60%)에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고, 조기 추경도 이뤄지기 어려운 분위기로 단기적인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 주 한은 금통위에서는 환율 부담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연말 여객기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 헌법재판관 임명 등 여타 여건들도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고, 한은은 여전히 환율보다 경기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 만큼 투자 심리는 나쁘지 않은 만큼 인하 기대가 이어지면 커브 플랫 플레이가 진행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주부터 국고채 경쟁입찰이 시작되고, 추경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잠재적인 리스크도 고려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말 약세와 지난주 큰 폭 강세에 이어 숨고르기가 진행될 수 있으며, 구간별로도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번 주는 중기물 이하는 비교적 강보합세, 장기물은 약보합 또는 약세 정도로 커브 스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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