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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M&A 본능' 깨운다…PEF 운용사 '티투PE' 설립

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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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전문가' 이호진 전 회장 컴백 임박, 대표이사에 남형권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등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태광그룹이 인수합병(M&A) 본능을 깨우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M&A 시장에서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설립했다.

태광그룹이 PE를 설립하면서 2022년 8월 광복절특사로 복권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힘이 실린다.

재계 총수 중에서 M&A 전문가로 꼽히는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태광그룹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 됐기 때문이다. 2012년 이 전 회장 구속 이후 멈췄던 태광그룹의 투자 시계가 PE 설립과 맞물려 재가동하는 분위기다.

6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지난해 12월 '티투프라이빗에쿼티'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업부집행사원(GP) 업무를 영위하기 위한 법인이다.

설립 자본금은 5억원이다. 태광산업과 티시스가 공동으로 출자했다. 사명은 출자사인 태광산업과 티시스의 첫 번째 영문 이니셜에서 따와 'T2'라고 지었다.

티투프라이빗에쿼티의 초대 수장은 남형권 대표다. 1975년생인 남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미국 MIT 슬론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KPMG와 IBM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약 10년간 신한자산운용에서 PE 투자를 담당했다.

2019년 5월부터 엔씨소프트 투자실 상무로 근무했던 그는 지난해 8월 흥국자산운용에 합류하면서 태광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남 대표가 당시 흥국자산운용에 합류하면서 맡은 역할은 신사업추진실장이었다.

당시 남 대표 합류를 계기로 흥국자산운용이 PEF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오랜 기간 PE 업계에 몸 담아온 남 대표만을 위해 신사업추진실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태광그룹은 흥국자산운용을 통해 PEF를 운용하기보단 별도 법인을 설립해 운용에 나서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남 대표는 지난해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설립 전 흥국자산운용에서 퇴사했다.

PE 설립으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1월 횡령·배임과 조세 포탈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2021년 10월 형기를 마친 뒤 출소했으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5년간 취업 제한 규정을 적용받았다.

검찰에 기소된 후인 2012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대표이사를 비롯해 그룹 내 모든 법적 지위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2023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5년 취업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언제든지 경영에 복귀할 수 있는 셈이다.

그는 M&A에 적극적인 재벌 총수로 꼽힌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20여개 지역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해 티브로드를 탄생시켰다. 2005년 쌍용화재(현 흥국화재)와 피데스증권중개(현 흥국증권), 예가람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며 금융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2012년 회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태광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 않아 M&A 본능이 사실상 휴면 상태에 돌입했다.

태광그룹은 2022년부터 향후 10년간 12조원 규모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티투프라이빗에쿼티가 태광그룹 내 대규모 투자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티투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향후 M&A 관련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조직 세팅 단계"라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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