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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兆 뭉칫돈 몰린 포스코 회사채…국민연금·보험사 수요 몰렸다

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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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포스코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보험사의 수요가 집중되며 조(兆) 단위 뭉칫돈이 유입됐다.

자산 듀레이션을 관리하고자 중장기물이 필요했던 보험사와 안정적인 투자처가 필요했던 국민연금은 올해 첫 이슈어에 수천억 원을 베팅하며 발행 시장 '큰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진행된 5천억원 규모의 포스코 회사채 수요예측에 3조4천650억원에 이르는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7배에 육박하는 수요를 확인한 포스코는 최대 1조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3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수요는 지난해 LG화학(3조4천400억원)을 웃도는 역대급 응찰이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5조5천800억 원)이 6조원에 육박하는 수요를 모았던 것을 제외하면 LG화학, 삼성바이오(2조9천400억원), SK하이닉스(2조8천400억원)이 지난해 회사채 공모 시장에서 손꼽힌 조 단위 수요예측의 주인공들이었다.

이처럼 포스코는 넉넉한 수요 덕에 전 트랜치에서 '언더' 발행을 예고하고 있다.

1천억원 규모의 2년물에는 8천300억원이 몰리며 마이너스(-) 10bp에 금리가 형성됐고, 3년물 2천500억원에는 1조8천350억 원이 유입되며 -7bp를 나타냈다. 5년물 1천억 원에는 5천600억 원, 7년물 500억 원에는 2천400억 원이 접수되며 각각 -5bp, -7bp에서 금리가 형성됐다.

최대 1조원까지 발행 규모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전 트렌치에서 3bp 이하의 금리를 달성할 수 있으리란 게 시장의 추정이다.

특히 연기금은 5천억원에 육박하는 응찰 규모로 시장을 주도했다. 이중 4천억원 이상이 국민연금의 베팅이었다는 후문이다.

보험사는 특히 7년물에서 강한 수요를 보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이나 은행, 자산운용의 낙찰률이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을 보면 연기금이나 보험사의 실수요가 주효하게 작용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올해 회사채 발행 시장의 첫 포문을 연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컸다. 신용등급 AA+(안정적)의 '믿고 보는' 투자처이지만, 탄핵 정국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탓에 수요예측 결과를 단언하긴 쉽지 않았다는 게 시장의 전언이다.

최근 발행시장은 빅 이슈어조차 나서기 쉽지 않다는 평도 많았다.

특히 200조원에 육박하는 국고채 발행 한도가 추가경정예산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금리 시장을 쉽게 내다보기 어려운 것도 발행사는 물론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늘어난 발행 탓에 시장 금리가 오르면 발행 또는 투자의 타이밍을 예단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가 기대 이상의 결과로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대상, LG유플러스와 같은 발행을 준비 중인 기업에도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는 게 IB 업계의 중론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시장 금리 자체가 전 구간 3~5bp 상승했는데도 수요에 큰 영향이 없었다"며 "우량물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입증한 만큼 연초효과를 누리려는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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