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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D 위기 모면한 롯데케미칼, 4Q 적자 축소 전망…업황은 '글쎄'

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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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에 국내 석화업체 반사이익 의견도

신평사 "작년 이어 올해도 업황 부진 전망…공급 과잉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케미칼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이전보다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통상 환경이 변화돼, 국내 석화업체 역시 그 영향을 받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이 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게 신용평가사 등의 중론이다.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되는 구조적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조2천357억 원, 1천515억 원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5조1천961억 원)은 비슷한 수준을, 영업손실(2천726억 원) 폭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인한 통상 환경 및 정책 변화에 주목하기도 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강경책으로 이란 원유 수출은 2018년 250만b/d에서 2020년 10~20만b/d로 급감했다"며 "바이든 정부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은 180만b/d까지 늘어났으나, 트럼프2.0에서 이는 재차 축소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산 원유를 최대 10달러/배럴 할인된 금액으로 조달하면서 생겨난 중국 정유·석유화학 업체의 원가 우위가 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이슈가 해소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업황 변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관리계약 상 유지해야 하는 재무비율 중 일부를 충족하지 못해 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롯데케미칼 사채권자 집회가 열려 관리계약 내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이 가결됐다. 그룹도 롯데월드타워를 은행 보증으로 추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케미칼 역시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을 청산하는 등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는 중이다.

회사채 EOD 이슈는 한숨 돌렸지만, 구조적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작년부터 신용평가사들은 석유화학업종을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강한 업종 중 하나로 꼽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설비 증설 등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그 영향으로 롯데케미칼도 실적 부진 등으로 작년 한 해 동안 공모채 시장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시장을 이용해 총 6천억 원을 조달했다. 평판 리스크 등을 고려해 단기자금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석유화학 업계를 두고 올해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석유화학 신용등급 방향성과 관련해 "2019년 이후 증설 누적에 따른 초과공급 여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요 석유화학사들은 투자계획 취소 및 비핵심사업부 매각을 통해 자금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단기간 잉여현금흐름상 부족자금이 발생하며 차입금은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 내에서도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 가시성 향상 조건은 큰 폭의 유가 하락 내지는 가파른 수급 개선으로 판단하나 단기간 내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신증설 규모도 커 누적된 공급 과잉 해소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제공]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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