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무궁화신탁이 '제3자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모회사 지원은 물론 계열사 시너지 측면에서 무궁화신탁을 금융지주가 인수하는 것을 이상적 시나리오로 보고 있지만, 정작 금융지주들의 관심은 크지 않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대주주 지분 및 계열사 매각을 위한 막바지 실사를 진행 중이다.
경영개선계획 마감일이 오는 24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매자 탐색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은 실사가 끝나지 않아 인수 후보자들 또한 의사결정에 나서기 쉽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며 "무궁화신탁의 건전성·수익성에 대한 수치들이 확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협상이 오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에만 2천100억원, KB금융지주는 3천200억원, 신한금융지주는 2천500억원의 자금을 계열 부동산신탁에 투입한 바 있다.
업권 자체의 수익성이 꺾이면서 지주의 지원 없이는 신속한 구조조정이 쉽지 않았다. 이 지점은 금융당국이 지주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바람대로 무궁화신탁이 유력 금융지주를 끌어들일 수 있을 지는 아직까진 '미지수'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신탁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NH농협금융지주는 현재 '지배구조 교체기'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굵직한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NH농협금융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출신인 이찬우 내정자가 내달부터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현재는 이석준 전 회장의 공백을 이재호 전략기획부문 부사장이 메우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NH농협금융의 경우 자회사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한 니즈가 경쟁사 대비 크지 않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을 낮추는 부분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별도의 신탁사 인수 계획은 검토한 바 없다"며 "이미 생보사와 손보사, 증권사는 물론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벤처투자 등 균형 잡힌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 포트폴리오로 전환 중인 DGB금융지주 또한 무궁화신탁 인수와 관련해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간 그룹 전체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이슈로 몸살을 앓았던 만큼, 무궁화신탁 인수로 동일한 리스크를 추가로 떠안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과거 성세환 전 회장 재임 기간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탓에 오는 2026년까지 신사업 진출은 물론 자회사 인수도 제한된 상태다.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선 BNK금융이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필요한데, 현 상황에선 무궁화신탁 정상화를 위한 직접 경영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후보로 거론되는 곳 중 sh수협 정도만이 무궁화신탁 인수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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