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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효과 확인한 크레디트 시장…한전부터 포스코까지 조단위 수요

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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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투자자 모집도 순항

수급 개선·금리 인하 기대감에 조달시장 청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초 채권 시장을 둘러싼 투자 기관들의 매수세는 거센 분위기다.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가 조단위 수요를 확보한 것은 물론,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투자자 모집도 순항을 이어가는 등 연초 효과를 톡톡히 확인하고 있다.

기관들의 대규모 자금 집행으로 연초 풍부한 유동성 효과가 드러나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우려와 달리 발행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다만 급격한 가산금리(스프레드) 하락은 향후 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업계는 축소 속도 등을 주시하고 있다.

◇조 단위 수요 유입, 되살아나는 연초효과 기대감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전력공사는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총 5천억원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2년물 2천억원, 3년물 2천억원, 5년물 1천억원 규모다.

입찰에는 조 단위 수요가 유입됐다. 2년물에만 1조1천5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3년물과 5년물에는 각각 4천700억원, 5천3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발행금리 역시 강세를 보였다. 2년물과 3년물, 5년물 금리는 각각 2.88%, 2.855%, 2.99%로 확정했다. 3년물은 입찰 전일 민평과 동일했고, 2년과 5년물은 2bp가량 낮은 수준이었다.

A 업계 관계자는 "입찰 당일 국고채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한전채는 지표물 대비 4~6bp 정도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조금이라도 절대금리가 높은 채권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초강세를 드러낸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5년 첫 회사채 수요예측 역시 활황을 드러냈다. 포스코는 전일 5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서 총 3조4천65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모집액 기준 모든 만기물이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달성한 것은 물론, 2년물은 -10bp까지 스프레드를 낮췄다. 최대 1조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발행 규모 확대 시 스프레드는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

금융채 조달도 이어지고 있다. 전일 KDB산업은행은 1년 6개월물 모집에 나서 1천400억원어치 발행을 마쳤다. 발행금리는 2.760%로, 동일 만기 민평 대비 2.4bp가량 낮은 수준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경우 3개월물 변동금리부채권(FRN)을 2천4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여전채 시장도 활황이다. 이날 삼성카드(AA+)는 총 1천700억원어치의 채권을 민평보다 1~2bp 낮은 금리로 찍는다. 엠캐피탈(A-)의 경우 1~2년물로 설정한 모든 만기물이 민평 대비 -20bp를 형성했다.

롯데그룹 이슈가 부각된 롯데캐피탈마저도 민평 금리 수준의 발행 금리를 보였다. 7년물 스프레드는 -22bp에 달했다.

B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자금 유입 및 레포펀드 설정이 이어지면서 여전채까지도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며 "연초 수급이 개선되면서 조달에 나선 기업들의 부담도 한층 옅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프레드 축소 속도 주시

당초 채권 시장은 지난달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연초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다. 하지만 기관들의 거센 매수세를 확인하면서 부담이 한층 옅어진 모습이다.

올해의 경우 연초 유동성 효과 이외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매수세를 더욱 북돋고 있다.

발행시장의 강세가 드러나면서 도리어 스프레드 축소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C 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의 거센 매수세 속에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빠르게 축소될 수도 있어 보인다"며 "이 경우 연초 발행물은 호조를 이어가겠지만 점차 스프레드 부담이 드러나면서 이후 발행물에 문제로 작용할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를 둘러싼 시장 상황 역시 관련 업계에서 주목하는 요소다.

D 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에 따라 매수 전략이 엇갈리는 시점인데도 수요예측 등에서 조단위 수요가 확인될 만큼 유동성이 풍부한 터라 시장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의 가능성이 드러나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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