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가 주요국 정부채 대비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하고 물가도 목표 수준을 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지만 향후 국고채의 추가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과 이미 고평가 수준이라는 의견 등이 엇갈린다.
7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중화면(화면번호 6543)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주요 35개국 정부채 10년물 가운데 국고 금리 낙폭이 유독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국고 10년 금리가 6.4bp 하락했는데 다른 정부채 10년 금리는 대체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는 뜻이다. 미국이 4.1bp 상승했고 호주가 2.1bp, 일본이 5.8bp, 독일은 12.6bp 올랐다.
같은 기간 금리가 하락한 경우는 8개국 채권에 불과했는데 이 중에서도 국고 금리(-6.4bp)보다 낙폭이 컸던 경우는 중국(-12.9bp), 튀르키예(-169bp) 정도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비슷한 등락 흐름을 나타냈던 독일 채권과 국고채 금리 동향이 최근 디커플링 됐다는 점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한국과 비슷하게 경제의 하방 압력이 불거지는 독일은 연초 들어 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결국 미 국채 금리가 지속해서 위쪽을 바라보는 상황에 주요국 금리도 이에 연동돼 상승하고 있는데 국고채가 유독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독 국내 경제의 하방 우려가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부각됐다는 점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순경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긴 했지만, 견조한 수출과 회복되고 있는 내수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전년 대비 양호할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 같은 기대감이 깨졌다.
예상보다 더욱 식어가는 물가 역시 국고채 강세를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은행은 내년과 내후년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비슷하게 유럽 역시 미국보다 인하 기대가 높은 지역임에도 물가는 한국보다 높다"면서 독일 국채와 국고채 간의 최근 디커플링 현상을 설명했다.
전일 공개된 독일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CPI) 확정치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국내 CPI가 1.9%였던 것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의 나홀로 강세 현상은 지속될까. 전망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리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혹은 정치적 이슈 때문에 국고채가 상대적으로 약한 국면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겠지만 연말까지 길게 보면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물가가 2%를 밑돌 것으로 보이며 결정적으로 경기 우려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통화정책 기대만으로 금리가 더 하락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국면까지 와 있다"면서 "추경에 대한 논의도 빨라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쪽에 무게중심이 더 실릴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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