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가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다음 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점증하고 있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1만2천여계약 순매수했다. 금리인하가 이뤄졌던 지난해 11월 28일(1만7천500여계약)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당시 시장에선 10월에 이어 11월 연속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지만, 한은은 경제 둔화에 중점을 두고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외국인의 기류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 2일이다. 외국인은 당일 5거래일 만에 3년 국채선물 순매수로 전환했다.
당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앞으로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와 독립적으로 정상 작동할 것이라 언급했다.
◇ "백투백은 계속된다"…글로벌 기관 연이어 전망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10월, 11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백투백'(Back to back, 연속)'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경제 안정에 더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봤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치솟았지만 이보단 경기에 더 중점을 둘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채권시장에선 국민연금의 환 헤지를 1월 인하 기대와 연결 짓는 시각이 많다. 환율 상승엔 다른 수단을 동원하고 통화정책은 경기에 집중하는 당국의 공조가 이뤄질지 지켜보는 셈이다.
그는 올해 인하 시기로 1월과 4월, 7월, 10월을 꼽았다. 네 차례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는 2.00%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HSBC도 1월 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HSBC는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금융안정에서 경제 성장으로 상당한 정책 기조 전환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를 고려해 올해 1월과 4월, 7월 세 차례 인하가 이뤄지고 최종 기준금리는 2.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기관 모두 올해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채권시장에서 보는 명목 중립금리(2.50%)보다 낮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환율 변동성이 전일처럼 관리되는 모습을 지속한다면 1월 인하 기대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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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틀대는 커브…1년 은행채 등 주시
국내 기관들도 1월 금통위 기대감을 서서히 키워가는 분위기다.
국채선물보단 1년 구간 은행채 또는 공사채를 매수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역캐리가 심하지 않으면서도 금리 인하 시 자본이익을 누릴 수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은행채 1년 구간 금리는 2.4bp 하락했다. 같은 구간 국고채 금리 하락 폭(1.3bp)와 3년 구간 국고채 금리 하락 폭(1.1bp)보다 강세가 가팔랐다.
향후 국고채 수익률 곡선이 움직일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지난해 말 이후 지난 6일까지 3년 구간이 1년보다 더 강해지는 모습이었다.
다만 다음 주 금통위를 앞두고 1월 인하 가능성이 커진다면 1년 구간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전일엔 이러한 흐름이 관찰됐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는 점을 고려하면 듀레이션을 크게 늘리지 않은 채 당장 인하 가능성에 따른 수익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국내 기관들은 1월 인하 기대감에 은행채 1년물 등을 많이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기관의 은행채와 공사채 매수를 인하 기대와 바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매수 움직임에 수급 요인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작년 하반기 은행채 공사채 발행이 늘면서 1년 안쪽 우량 크레디트물 스프레드가 말도 안 되게 벌어졌다"며 "연초 은행채 발행도 줄어들고 적어도 3월까지는 발행이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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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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