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메모리 한파에…4Q 영업익 6.5조 그쳐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4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낮췄으나, 하향 조정한 숫자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에 삼성전자는 별도의 자료를 내고 실적 하락 요인을 설명했다. 오는 31일 예정인 확정 실적 발표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5천억원, 매출액은 75조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7%다.
[삼성전자, 연합인포맥스]
7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심지어 이는 실적 발표가 임박해 증권사들이 낮춘 눈높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7조원대 후반에서 8조원 초반을 예상한 곳이 많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컨센서스를 조사한 증권사 21곳 중 6조원대 영업익을 예상한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별도의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예상보다 낮은 실적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PC와 모바일 등 정보기술(IT) 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범용 제품 수요 약세로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의 경우 아직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보다 범용 제품의 매출 기여도가 큰 편이다. 범용 메모리 공급 과잉과 그에 따른 가격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란 얘기다. 이번에 고부가 제품 위주로의 사업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와 선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비메모리 사업에서의 부진도 인정했다.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잠정실적 발표 때는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3조원대 영업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비메모리 사업에서 2조원대 적자를 냈다고 보고 산출한 수치다.
가전과 모바일 등이 포함된 DX부문에 대해서도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 어닝쇼크 여파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도 32조7천300억원에 그쳤다. 다만 2022년 이후 2년 만에 300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체면치레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부진하며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가까스로 두 자릿수(10.9%)에 올라섰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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