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10년 뒤' 경고한 선대회장 말씀 가슴에 새겨"
로봇 사업 추격 자신감 드러내…"중요한 성장 포인트"
잠재적 M&A 분야 언급…트럼프 관세 영향은 '제한적'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예전에 선대회장(이건희)께서 말씀하신 게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사업이 10년 뒤에도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 경영진도 그걸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부회장)는 7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위기론'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출처: 삼성전자]
◇ 한종희 "준비됐다…과감히 시도할 것"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안팎에서 위기가 언급되는 빈도가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대응해 주가는 하락세를 그렸다. 공교롭게도 기자간담회 시작 약 1시간 30분 전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한 부회장은 30여년 동안 TV 시장을 지배했던 일본 소니가 과감하게 게임과 영화, 방송으로 방향을 전환해 성공했다고 거론하면서 강도 높은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발표된 4분기 실적에 대해 한 부회장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것이 맞다"면서도 "그것을 중심으로 한 발짝 뜰 수 있는 계기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S(반도체) 부문은 전영현 부회장도 부활을 위해 열심히 하고 계시다. 기대하셔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약 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를 1조원 넘게 밑돈 것이다.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기기 업황 악화와 업체 간 경쟁 심화를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한 부회장은 "올해부터 하나씩 우려 사항을 깨버리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준비가 돼 있다. 과감하게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거버넌스 개선책 중 하나로 제시되는 경영진 주식보상 지급 계획에 대한 물음에는 "열린 생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경영진 보상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로봇, 중요한 성장 포인트…충분히 승산 있어"
최근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면서 힘을 싣고 있는 로봇 사업은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로봇 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 부회장은 "로봇은 상당히 중요한 미래 성장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서는 그렇게 앞서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오늘날 관련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로봇 관련 기술은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빨리 발달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CES 기조연설에서 로봇과 자율주행을 효율적으로 학습시키는 데 사용되는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를 공개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방향성은 제조와 리테일, 주방 등 세 가지로 제시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M&A 타깃은 'AI·로봇·의료·공조'
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최근 M&A에 각국 정부가 개입되는 경우가 늘어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많은 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어렵지만 그래도 우리가 꾸준히 가야 할 길"이라며 "특히 인공지능(AI)과 로봇, 의료기술, 공조 쪽은 꾸준히 M&A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쟁사의 추격에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경쟁자가 많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술 혁신 포인트가 생겼다는 좋은 의미"라면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번 CES에서 선보인 '비전 AI'를 비롯한 차별화 기술로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달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수입품에 대한 관세 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 대해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공장이 어느 한 군데에 집중돼 있지 않다면서 부품 공급부터 제조,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경로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올해도 많은 도전이 예상되지만,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해 주력 사업의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