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발생으로 곤욕을 치렀던 롯데케미칼이 시중은행의 지급보증으로 조기상환 위험에서 비켜났지만, 신용도를 둘러싼 불안감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8일 '경기 둔화와 트럼프 2.0의 파고 속 2025 산업별 전망 분석' 웹캐스트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12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에 대한 웨이버를 취득하고 문제가 됐던 재무비율 요건도 삭제하면서 약 2.3조원 규모의 회사채 조기상환 위험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14개 공모 회사채에 은행 보증을 추가해 신용도를 보강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 등은 해당 채권(AA)을 신용등급 상향 검토에 등록했다. 이후 법원 인가 확정 후 보증효력이 발생하는 시점에 등급을 높일 전망이다.
다만 2023년 9월 발행한 2천500억원 규모의 61회차 채권은 은행 지급보증이 제공되지 않아 여전히 'AA'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원 실장은 "지난해 6월 '부정적' 전망을 단 후 등급 하향 압력이 여전히 높다"며 "현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이익창출력 회복, 최근 확대된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수준의 사업구조 효율화와 비핵심 사업 정리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두 가지를 빠른 시일 내 가시화하지 않을 경우 신용 등급하향 가능성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석유화학 산업이 2025년에도 비우호적인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롯데케미칼 이외에도 다수의 석유화학 업체 신용등급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오윤재 수석연구위원은 "수요 회복 모멘텀이 여전히 미약할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 속도 둔화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데다 정국 정부가 여러 경기 부양책을 시행 중이지만 자급률 상승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업체에 미치는 수요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수급 개선을 통한 영업 현금창출력 회복과 재무 부담 완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사업 재편, 비용 구조 개선 등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관심이 쏠린다.
원 실장은 "실적 부진으로 약화한 재무안정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수준의 자금 확충이나 비핵심 사업·자산 매각도 적극적으로 실행돼야 비우호적인 산업 환경 아래 신용도 방어 여력이 어느 정도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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