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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펀드도 미래에셋…명가 다지는 최진영 채권운용본부장

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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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펀드도 미래에셋…명가 다지는 최진영 채권운용본부장

액티브ETF로 첫 삽, 공모펀드로 시리즈 확대

'수익률 선두' 운용 비결은…"차별화 접근 중요 시점"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사모 및 일임 채권형 펀드 운용 규모 9조원, 연기금풀 수익률 1위.

최진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1본부장은 지난 20여년간 채권 운용 시장에서 독보적인 업력을 쌓아온 인물로 꼽힌다. 그는 시장 금리라는 큰 흐름에 맞춰 운용에 나서는 트렌드 팔로잉(trend following) 전략 아래 연기금풀 펀드 등에서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이제 그는 회사채 펀드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공모 펀드 시장에서도 주목받지 않았던 회사채 상품에 그만의 액티브 운용 노하우를 더해 채권 투자의 새 장을 열겠다는 각오다.



◇회사채 액티브 ETF 시대 열었다

9일 최진영 본부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채권시장이 선진화되고 있지만 회사채 종합 지수는 아직 없다"며 "벤치마크가 나올 때가 됐다는 판단으로 투자등급 회사채 ETF 시장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발은 지난 2022년 출시한 'TIGER 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ETF다. 그는 '블룸버그 US Corporate Index' 지표를 추종하는 대규모 액티브 펀드가 활성화된 미국을 주목했다. 국내의 경우 관련 시장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에서 확장 가능성을 엿봤다.

출시 당시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는 회사채 ETF 자체가 흔하지 않았다. 미국 회사채나 국내 금융채 등에 투자하는 정도였다. 이후 만기매칭형 ETF의 등장과 함께 관련 상품이 속속 나왔으나 액티브 운용 형태로 회사채를 담는 ETF는 여전히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의 선견지명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TIGER 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의 순자산총액(NAV)은 약 2천500억원으로, 국내 회사채 ETF(만기형 제외) 중 최대 규모다.

최 본부장은 "올해 펀드 규모를 5천억원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1조원 이상의 메가 펀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수익률도 압도적이다. 지난 2년간의 기간 수익률은 15.4%에 달한다. 지난 1년만 놓고 보더라도 6.32%의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1년, 2년 기준 수익률 모두 국내 회사채 ETF 중 최고 성적이다.



◇듀레이션·리서치 관리 부각…라인업 확대 본격화

안착이 수월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해당 ETF 출시 후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등하면서 채권 투자를 둘러싼 어려움이 가중됐다.

그는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금리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그만의 스타일도 빛을 발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한 듀레이션 관리는 그의 주요 운용 전략 중 하나다.

최 본부장은 "ETF 설정 이후 2023년 초까지 정책금리 인상 국면이 이어지면서 짧은 듀레이션으로 이자수익 중심의 운용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2분기 이후에는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서 5년 이내 구간은 추가적인 금리 상승 리스크가 작다고 판단했다"며 "듀레이션을 늘려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리서치 역량 또한 회사채 ETF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그는 저평가된 만기 구간의 회사채 종목과 'A+' 채권 중 'AA-' 이상으로의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투자전략본부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들의 철저한 회사 및 업종 분석을 바탕으로 크레디트 유니버스를 운용하고 있다"며 "과거 크레디트 이벤트와 연관된 종목을 보유한 적이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에서 드러나듯 미래에셋만의 리스크 관리 체계는 펀드 운용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달 '미래에셋 프리미엄 크레딧 펀드' 출시로 회사채 펀드의 새로운 시리즈를 열 계획이다.

이는 단기 및 초단기 회사채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다. 안정성은 물론 은행 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크레디트 중기 및 장기 회사채 펀드로 상품을 확장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프리미엄 크레딧 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메리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연금 계좌 운용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종합 회사채 BM 지수 도입을 통한 상품 확장으로 공모 펀드 이외에도 국내 회사채 ETF 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25년 시장 전망은

최진영 본부장은 채권 운용업계에서 오랜 기간 탑티어 매니저로 꼽혀왔다.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첫발을 들인 그는 이후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펀드 등의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약 9조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022년과 2024년 주요 연기금 주관 국내 채권형 부문 베스트 채권 매니저 및 파트너십 매니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그가 바라보는 2025년 시장 전망은 어떨까. 전반적인 금리 하락 기조와 더불어 크레디트 시장 안정화로 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환율 부담에도 경기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 정책금리가 2.00% 수준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금리 환경으로의 전환으로 크레디트물의 캐리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장단기 스프레드 전략과 우량 크레디트물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발행량 증가 등으로 3년물 대비 인하 속도가 더뎌질 수 있어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회사채의 경우 경기 둔화로 일부 업종 및 기업에 대한 크레디트 리스크가 존재하면서 우량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중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기 우량 회사채 수요 증가로 해당 구간의 스프레드 축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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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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