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문제없다…B2B·구독·플랫폼으로 매출 평탄화"
"中 원가 경쟁력 따라잡아야"…인도 시장 전망은 낙관
"로봇, 확실한 미래…MS 협업은 B2B 사업에 큰 기회"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과 계절성 때문이라면서 회사의 근본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반기를 지나며 실적이 나빠지는 계절성은 기업 간 거래(B2B)와 구독,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조 CEO는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발표된 LG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출처: LG전자]
◇ '어닝 쇼크'에 "펀더멘털 문제 아냐…성장 역대 최고"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천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약 1천억원 밑돈 수치다.
조 CEO는 "큰 숙제 중 하나가 상고하저"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둔화하는 계절성을 언급했다. 또 트럼프 당선을 예견한 중국 업체의 수출 급증에 따른 물류비 급증도 원인으로 꼽았다.
조 CEO는 "확실하게 하고 싶은 것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무너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성장은 역대 최고"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2021년 이래 4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비중을 높이고 지역별 균형을 이뤄 실적 평탄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까지 높일 계획이다. B2B 비중은 2021년 27%에서 지난해 35%로 상승했다.
또 LG전자는 2030년까지 구독 사업 매출을 지난해(약 2조원)의 3배 이상 규모로 키우고,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도 현재의 5배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중국 위협 인식, 실행으로 옮겨야 할 때"
조 CEO는 중국 경쟁사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의 위협이 이렇게 가까이 왔다는 것을 느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제 그 인식을 실행으로 옮겨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과 원가 경쟁력, 운영 측면에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가 경쟁력은 "저희가 모자란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캐치업해야(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환율과 관세 등 외부 환경 변화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한 '플레이북'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로 인한 영향은 생산지 조정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부연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인도에 진심인 LG전자…"잠재력 현실화할 것"
인도에서의 사업 기회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조 CEO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제품에서 인도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기업 이미지도 상당히 좋다고 강조했다.
조 CEO는 "인도의 에어컨 보급률은 10%가 채 안 되고, 인구의 70~80%가 냉장고와 세탁기 없이 살고 있다"며 "더 큰 잠재력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사업 확장 등 다양한 용도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2조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LG전자 인도법인의 IPO 완료 시점을 올해 4~5월로 예상한다.
조 CEO는 "인도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뛴다"면서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로봇은 확실한 미래…MS와 협업은 장기간 진행"
올해 CES의 화두 가운데 하나인 로봇은 '확실한 미래'라고 단언했다.
조 CEO는 현재 로봇 사업이 음식료(F&B)와 물류에 집중하고 있으며 가정용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분 투자를 단행한 베어로보틱스에 대해서는 투자 시 콜옵션을 확보했다면서 추가 지분 취득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번 CES에서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은 장기간 진행되는 높은 수준의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6일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하고 AI 데이터센터 열 관리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 CEO는 이번 협업이 B2B 사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몇 개월 안에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조 CEO는 "38년째 LG전자에 몸담고 있는데,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앞이 잘 안 보이는 불확실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이제는 불확실성을 상수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일수록 더욱 시장과 고객에게 집중하면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