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 상당수가 올해 사업 환율 레인지를 1,300원대로 전제한 가운데 강달러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역시 최근의 달러 강세로 투자 계획 변경 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 국내 대기업, 환율 최대 위험은 '원자재 비용'…원가 절감으로 대응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국내 5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결과, 전체 기업의 62.9%가 사업 계획 환율을 1,300원으로 산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재 수준인 1,450~1,500원대를 적용한 기업은 11.1%에 불과해, 기업들이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은 원자재 및 부품 조달비용 증가(평균 3.70점)였다. 이어 해외투자 비용 증가(3.30점), 수입결제 시 환차손 발생(3.15점)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고환율이 수출 중심 경제에 유리하다는 전통적 인식이 있지만, 해외 현지 생산 비중 증가와 고품질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져 대기업에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 기업 중 44.4%는 2025년 상반기 환율이 1,450~1,500원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5.9%는 1,400~1,450원대를 예상했다. 반면 1,500~1,550원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18.5%로 나타났다.
환율 불안을 키울 주요 요인으로는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85.2%)과 '트럼프 정부 무역정책의 본격 개시'(74.1%)가 지목됐다.
기업들은 정부의 환율 안정화 정책으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63.0%)와 긴급 외환시장 안정 조치 시행(63.0%)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수출입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37.0%),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한 공동구매 지원(33.3%) 등의 정책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74.1%)과 수입선 다변화(37.0%)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지금의 환율 불안은 경기침체와 대내외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외환시장 안정화와 유동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경제 체질 개선을 통한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외투기업 "환율 급등은 사업에 부정적"…투자 변화줄 것 '72%'
국내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외국투자기업들 역시 달러 강세에 그리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본사 및 다른 해외 지사들과의 결제 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와 함께 국내에서 사업을 운용 중인 500개 기업을 상대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64곳) 중 81%가 '환율 급등이 한국 사업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했다. 달러 강세가 사업에 오히려 좋았다고 대답한 곳은 고작 13%에 그쳤다.
연합인포맥스 제작
아울러 응답 기업의 75%는 달러 강세로 인해 비용 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기업은 25%에 불과하다. 이는 외투기업의 42%가 별다른 환헤지 전략을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극적인 환헤지를 쓰는 곳은 3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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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기업은 달러 강세로 인해 향후 한국 투자 역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의 72%는 후 한국 내 투자 전략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으며, 13%만이 기존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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