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사장, AI·전장 성장에 신사업 탄력 전망
"소형 전고체전지 2026년·유리기판 2027년 양산"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올해 정보기술(IT) 기기 등 전방시장 수요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에도 삼성전기[009150]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형 전고체전지와 실리콘 커패시터, 유리기판 등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존 사업의 새로운 확장과 신사업, 이것이 삼성전기의 미래 성장 방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출처: 삼성전기]
앞서 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사업 방향성을 '미래(Mi-RAE)'로 제시했다. 이는 모빌리티(Mobility industry)와 로봇(Robot), 인공지능·서버(AI·Server), 에너지(Energy)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장 사장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둔화한 IT 업황이 올해도 큰 폭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동차 판매 대수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도 장 사장은 두 가지 성장 시장이 있다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먼저 AI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AI 관련 시장의 빠른 확장을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고성능 컴퓨팅에 필요한 차세대 실리콘 커패시터와 반도체 성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리기판의 중요도가 커진다. 모두 삼성전기가 추진하는 신사업들이다.
이어서 그는 전장 시장의 성장을 들었다.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휘발유 자동차에는 MLCC가 3천개, 전기차에는 7천개, 레벨 2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 들어간 전기차에는 1만3천개 사용된다. 같은 자동차여도 첨단 기술을 사용하면 필요한 MLCC가 늘어난다.
장 사장은 "전기차 중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성장이 예상되고 보급형에도 자율주행이 많이 들어갈 것"이라며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면 MLCC도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또 자율주행 자동차는 기존 자동차보다 많은 카메라가 요구하는데, 삼성전기의 전장 카메라용 렌즈의 매출을 높일 기회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 사장은 안전성이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산화물계 소형 전고체 전지의 시제품을 현재 만든 상태이며, 내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배터리는 반지나 이어폰, 스마트워치 등 소형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된다.
장 사장은 소형 전고체 전지의 생산공정이 기존에 해오던 MLCC와 약 80% 일치해 고객만 확보된다면 대량 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한 실리콘 커패시터는 올해 양산에 돌입한다. 이미 지난해 고객에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의 장점을 결합한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는 올해 공급에 들어간다.
하이엔드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이 전망되는 유리기판은 2027년 양산을 노린다.
삼성전기는 수소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700도 이상 고온에서 세라믹을 기반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역으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사업도 추진한다.
이 같은 신사업 드라이브가 단기적인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사장은 "연구개발(R&D)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지지는 않는다"며 "투자는 신중하게 하지만 연구개발은 미래를 위한 먹거리여서 적극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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