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장이 최근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면서 ETF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KB자산운용의 ETF 사업을 이끄는 김찬영 ETF사업본부장이 본부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도 사의를 표명했다.
김 담당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ETF 마케팅을 총괄했는데, 하나자산운용의 ETF사업부문 총괄로 영입되면서 회사를 떠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일 기준 ETF 점유율 각 7.69%(순자산 13조6천548억원), 7.52%(13조3천556억원)를 기록하며 3~4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ETF 수장의 잇단 사의 소식이 들리면서 두 회사 모두 난감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장의 시선은 후임 인사에 쏠려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해 김승현 담당의 후임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인력난이 심화된 최근 ETF 시장의 상황을 생각하면 경영진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TF 시장에서 '인재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있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ETF 시장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인력 수요는 커진 데 반해 그 풀(pool)은 제한돼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ETF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만큼 상품 개발, 운용뿐만 아니라 마케팅까지 잘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데, 인력난 속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인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ETF 팀장급 한 명도 데려오기가 어렵다"며 "특히 ETF 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장급 인재의 경우 상품 운용이나 마케팅까지 경험과 지식을 두루 갖춰야 해 그에 맞는 적임자를 찾기가 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의 ETF사업본부장 자리는 ETF 마케팅뿐만 아니라 운용, 기획 등 ETF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지위라 사람 찾기가 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B자산운용이 ETF 점유율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위협받고 있는 처지라고 해도 업계 3위를 지키고 있는 주요 운용사인 데다가 ETF 점유율 확대라는 분명한 목표를 지닌 만큼 부담도 크다.
KB자산운용은 ETF사업본부와 관련한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는데, 조직개편 이후에야 김찬영 본부장의 거취와 함께 후임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본부장직 사의를 밝히긴 했으나 회사에는 남기로 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대체투자부문, ESG·커뮤니케이션본부 폐지를 비롯해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현재 ETF사업본부 산하에는 ETF운용실, ETF상품기획실, ETF마케팅실 등 3개실이 있다. (금융부 온다예 기자)
[촬영 임은진]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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