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를 반영하며 약세 압력을 받겠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주간을 맞이하며, 시장은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서프라이즈'만큼은 나타내지 않기를 바랐으나 미국의 경제는 예상보다 강했다.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25만6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16만명)를 10만명 가까이 넘어선 결과로, 9개월 만에 최고 증가폭이다.
실업률도 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져, 이 또한 시장 예상치(4.2%)를 빗나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높아질 대로 높아진 미 국채 금리를 또 한 번 끌어올렸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11.70bp 급등한 4.3810%, 10년 금리는 7.1bp 오른 4.7610%로 나타났다. 10년 금리는 장중 4.7920%까지 치솟았는데, 지난 2023년 11월 1일(고점 4.9395%) 이후 1년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 국채 10년 금리가 조만간 5%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보다 먼저 미 국채 20년 금리가 최근 장중 5%선을 넘기다가, 이제는 종가 기준으로 5%대에 완연하게 진입했다.
오는 15일 밤에 발표될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마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미 국채 금리의 방향이 지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아래쪽보다 위쪽을 더 향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공교롭게도 12월 CPI는 오는 16일 열리는 1월 금통위 날과 맞물려 시장에 반영되게 된다.
예상보다 뜨거운 미국 고용으로 인해 물가에 대한 주목도도 평소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 금통위 당일 이같은 대외 요인으로 인해 변동성 자체가 상당한 상황에서 금리 결정을 마주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1월 금통위 이후 곧바로 오는 20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다.
이미 시장에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선반영되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 때 시장에 또다른 영향력을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인식도 나온다.
마침 미시간대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3%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급등해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10년 장기 인플레이션도 0.3%포인트 상승하면서, 관세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이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크든 작든 충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마디로 1월 금통위는 개최 전에는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 개최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등 앞뒤로 미국의 이벤트들 사이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같은 상황은 글로벌 강달러를 자극해 달러-원 환율 레벨을 다시금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미 강한 미국 고용의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 레벨이 1,470원대까지 치솟았다.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 10일 밤 1,472.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5.00원) 대비 9.05원 오른 셈이다.
이후 물가지표와 트럼프 취임식 등을 감안한다면 달러-원 환율의 레벨과 변동성 모두 크게 출렁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달러-원 환율이 불편해질수록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이수형 금통위원의 인터뷰를 곱씹어보게 된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이달 초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이 물가와 금융안정, 경제성장 세 목표가 서로 상충되는 경우 경제성장 자체보다는 물가 상승률과 금융안정에 주로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보다 더 확대될 수 있어 보인다.
주말간 우리나라 작년 내수가 크게 둔화했음을 보여주는 통계도 발표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이는 2003년(-3.1%)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대 폭이다.
다만 작년 수치인만큼, 이같은 추세가 최근까지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가 관건일 듯하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성인의 날'로 휴장한다. 수급상 국고채 3년물 입찰이 2조5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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