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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으로부터의 '구속' 재개 조짐…긴장하는 한은

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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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될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졌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금리 인하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워진 탓이다.

당장 오는 16일 예정된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옅어지는 연준 인하 기대…한은에도 직격탄

1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주말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탄탄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또 한 번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올해 상반기 금리가 현 수준(4.25%~4.5%)을 유지할 확률을 43%가량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에는 해당 확률이 약 14%에 그쳤었다. 올해 연말까지로 보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확률이 29%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네 배 이상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등 주요 금융기관들도 일제히 올해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에서 올해 예상되는 금리 인하 폭이 하향 조정된 이후 본격화된 연준의 매파 행보에 대한 우려가 고용지표 호조로 한층 짙어진 셈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7%도 훌쩍 넘어서면서 2023년 10월 수준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훨씬 전 레벨까지 되돌아갔다.

올해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봤던 연준의 긴축 완화 기조 전망이 흔들리면서 한은의 정책결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멀어진 독립의 조건…1월 인하 '과연'

한은은 그동안 연준의 행보가 인하 기조라면 한결 독립적으로 국내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던 바 있다.

연준의 기조가 확고한 상황에서는 국내 금리 인하 시점이나 속도에 환율 등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금은 이런 '독립의 조건'이 사실상 폐기 수순이다. 미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란 시장 금리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500원 부근까지 치솟았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더해진 이유도 있지만,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기저의 변수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한은이 연준과 달리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현재 연준과 한은의 정책금리 역전 폭은 1.5%포인트(p)로 이번 인하 사이클 시작 이전보다는 다소 줄었다. 지난해 연준이 1%p 금리를 내렸지만 우리는 0.5%p 인하했다.

하지만 시장 금리 상황은 판이하다. 미 국채 10년물과 우리 국채 10년물 금리 역전 폭은 2%p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 수준에서 계속 확대되는 중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이후부터 한결같이 연준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한은이 연준과의 정책금리 역전 폭을 다시 넓힌다고 해도, 기존의 최대치인 2%p를 넘어서는 것은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한은이 꺼내 들 수 있는 인하 카드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정도에 연동해 결정될 수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당장 오는 16일 금리 결정에서 금통위가 3연속 인하 버튼을 누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부상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금통위도 가용한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불확실성도 고려하면 이번 금통위는 관망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금통위 전경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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