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코웨이에 주주행동 나선다…"넷마블 경영 후 저평가 심화"

얼라인, 코웨이에 주주행동 나선다…"넷마블 경영 후 저평가 심화"

'주주환원 확대·이사회 독립성 제고' 요구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코웨이[021240]에 주주환원 확대와 이사회 독립성 제고 등을 요구하는 주주행동에 나선다.

얼라인파트너스가 금융지주 외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에 나선 것은 에스엠[041510]과 두산밥캣[241560]에 이어 세 번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오는 3월 코웨이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라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주주 서한에는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후 낮아진 주주환원율 확대와 이사회 독립성 제고 방안 등이 담긴다.

얼라인 측은 현재 코웨이 지분의 3%가량을 보유 중으로, 지난해부터 코웨이 측과 주주환원에 대해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코웨이는 지난 6일 얼라인 등 주주 의사를 반영해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중 총 주식 수의 2.56%에 해당하는 자사주 189만486주를 소각하고, 오는 2027년까지 기존 20%였던 주주환원율을 40%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얼라인 측 요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얼라인과 코웨이 측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화 중인 것이 맞다"면서 "코웨이의 기습적인 발표 내용이 일부 진전이라고 평가하지만, 과거 수준으로의 밸류에이션 회복을 위한 충분한 개선은 되지 못한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얼라인은 지난 2019년 넷마블이 코웨이 지분을 인수한 후 주주환원율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웨이 주가가 극심한 저평가 국면에 들어갔다는 게 얼라인 측 입장이다.

실제로 넷마블이 코웨이 경영권을 가져오기 전 최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는 50% 이상의 배당 성향을 포함해 당기순이익의 90%가 넘는 금액을 주주환원으로 사용했다. 그러면서도 매출과 이익의 견실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고, 이에 주가도 2016년 6월 역대 최대치인 11만3천원에 이르는 등 호조를 보였다.

넷마블로 경영권이 넘어간 2019년 이후에도 매출액이 3조원을 웃돌며 실적 성장이 지속했다. 지난 2023년에는 매출액 3조9천665억원, 영업이익 7천31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넷마블은 주주환원율을 기존의 4분의 1 수준인 20%로 급격히 감소시켰고, 이에 따라 주가는 지난 2023년 하반기 4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얼라인 측은 주주환원율 복원 및 확대를 제안하는 한편, 넷마블로부터 독립된 이사회가 구성돼야 한다는 내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웨이의 사내이사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이사, 김순태 CFO 등이다.

이 외에 4명의 사외이사가 포진돼 있는데 방 의장을 중심으로 한 측근 인사들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얼라인 측이 3월 주총에서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지 등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얼라인 측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넷마블 의사에 따라 구성된 코웨이의 이사회가 재무구조 개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지배주주인 넷마블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주환원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코웨이 이사회가 지배주주만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전체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조금 더 고려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적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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