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운정중앙역~서울역' 개통에 파주 역세권 아파트 문의 급증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인 '운정중앙~서울역'구간이 지난해 말 개통을 시작하면서 파주운정역 인근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어났다.

13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파주 운정중앙역 인근 단지에 대한 아파트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 방문자 수는 12월 4주 차(12.23~12.29) 기준 2만8천1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통 직전인 3주차의 8천302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12월 1~3주차 평균 방문자 수는 7천736명이었다. 파주 운정중앙역 인근 아파트는 인근 랜드마크인 '힐스테이트운정,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등 일명 힐·푸·아 3대 아파트를 말한다.

해당 단지에 등록된 글도 증가했다. 개통일인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1월 8일까지 12일 동안 '힐·푸·아'에 등록된 글은 총 281개로 직전 동기간(84개) 대비 3배 이상 많았다.

이는 GTX개통에 따른 수요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GTX-A 파주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지난해 12월 28일 개통했다. 총 32.3km의 5개 역사(운정중앙역~ 킨텍스역~ 대곡역~ 연신내역~ 서울역)를 운행하며 파주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주파가 가능하다.

기존 광역버스나 경의선을 이용해 도심까지 1시간 반가량 소요됐던 시간과 비교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

주요 도심으로의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인근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문의도 증가했다.

운정신도시 전문 H 공인중개사는 "GTX역 인근 힐·푸·아를 비롯해 초롱꽃 마을 일대 위주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이들 모두 입주 5년 차 이내의 신축 단지로 운정중앙역 개통 전후로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남부 및 지방 투자수요의 문의가 급증했고, 특히 전세 낀 매물을 찾는 갭투자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신축 단지뿐 아니라 인근 책향기마을 일대 구축 단지의 문의도 늘고 있다.

운정신도시 전문 중개사인 W 공인중개사는 "일부 단지의 경우 단지 후문을 이용하면 역까지 도보 12~15분 정도면 역을 이용할 수 있어 일대 문의와 호가가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매 문의 대비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월별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45건, 11월과 12월에 각각 25건에 그쳤다. 가격도 최근 수도권 아파트 거래 가격의 하락 추세와 유사한 수준이다.

인근 7개 단지의 12월 평균 3.3㎡당 매매가격은 2천739만원으로 10월 이후 하락세다.

다만, 운정중앙역 인근 단지들의 호가 상승세는 뚜렷하다. 전용 59㎡ 기준 5억원 초중반이었던 매물은 최근 5억 후반~ 6억원, 전용 84㎡는 8억원대 매물도 나오는 추세다.

먼저 개통했던 동탄역 인근 단지의 경우 개통(2024년 3월) 이후 동탄역 롯데캐슬이 지난 2월 중순 전용 102㎡ 기준 22억원 매매로 화제를 모았으나, 개통 이후 19억 원 대로 거래가가 하락했고, 전용 84㎡의 경우에도 지난 해와 큰 차이가 없는 15억 원 중반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교통 호재의 경우 타당성 평가, 착공 등 오랜 기간에 걸쳐 프리미엄이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개통으로 즉각적으로 가격이 오르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입지 개선 측면에서 임차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추후 상승장 진입 후 수요 유입에 따른 가격 반응 속도가 종전보다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GTX-A 노선은 운정중앙역~서울역 개통에 이어 2026년(창릉, 삼성 무정차) 전 구간 운행, 2028년 삼성역 개통, 2030년 창릉역 개통으로 GTX-A노선의 완전 개통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완전 개통 후에는 운정신도시에서 동탄역까지 약 45분 내외로 주파가 가능하다.

경기 북부~서울 도심~경기 남부를 잇는 수도권 광역 철도망이 갖춰진다면 인근 부동산 시장의 판도도 일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