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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세 이어가는 원유…'트럼프 2기'에서도 이어질까

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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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작년까지 횡보세를 보이던 원유가 올해에도 비슷한 가격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추를 통한 자급자족을 의미하는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구호를 강조했던 만큼,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선물 현재가(화면번호 7229)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은 배럴당 78.82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73달러에 머물던 WTI 가격은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 등에 제재를 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급등했다. 러시아 원유 공급 위축 우려로 WTI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좀 더 긴 기간으로 놓고 본다면 유가는 여전히 횡보세에 놓여 있다.

지난 2023년 이후 WTI 가격은 60~80달러 사이에서 움직여왔다. 최근 2년 평균 가격은 76.64달러였다.

올해 역시 유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올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71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유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로는 원유 생산량 증가가 꼽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부터 '드릴, 베이비, 드릴' 구호를 주창해왔다. 석유를 시추하라는 뜻의 이 구호는 미국 내 자원 개발을 독려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는 1기 행정부 시절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America First Energy Plan)'을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 자립 등에 따른 대규모 국부 창출, 원유 등 자원 개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으로부터 에너지 수입 중단 등이 주 골자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으로 실제 원유 생산량은 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자료를 통해 "트럼프는 재임 시절 오바마 정부에서 제정된 청정전력계획을 백지화하고 키스톤XL 파이프라인 건설을 승인하는 등 무려 100여개 이상의 친환경 법안을 무력화하며 석유기업에 우호적 환경을 만들었다"며 "2016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848만b/d였는데, 2019년 1천232만b/d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당시 유가는 50~70달러에 머물렀다. 1기 시절 평균 WTI 가격은 53.03달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급감 우려로 WTI 가격은 지난 2020년 3월 일시적으로 급락했다가 다시 50달러 선을 웃돌며 회복했다.

트럼프 1기 당시 WTI 가격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석유수출국기구 연대체인 OPEC+(OPEC플러스)는 이에 대응하고자 현재 원유 증산 전환 시점을 미루고 있다. 원유 공급량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수요 성장세 둔화 속 트럼프 2기 '드릴, 베이비, 드릴' 정책, OPEC+ 증산 여력 등이 석유 시장의 공급 오버행 경계심을 심화한다"며 "석유 시장 공급망을 훼손하는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지 않는 한 국제 유가의 배럴당 80달러선 돌파 가능성이 점차 낮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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