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이기도 한 천준범 변호사가 변호인
"주주가치 희석 제고 방안 필요…소통 부재·증권신고서 미비해"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현대차증권의 2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두고 일반주주들이 거버넌스를 문제 삼아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소통 부족과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가치 제고 방안이 증권신고서에 미비한 점 등을 일반주주들은 지적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외부 로펌(법무법인 기현)을 통해 일반주주(유한회사 뚜벅이투자)들이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응한다.
지난 8일 뚜벅이투자는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에게 보통주 3천12만482주의 신주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1차 심문은 오는 15일 열린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에 소송을 제기한 뚜벅이투자 측 변호인으로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천준범 부회장이 나선다.
천 부회장은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유상증자에 대해 주주가치 희석 부분이 과도한 부분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재판부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 부회장은 거버넌스포럼의 부회장이자 회사 인수합병과 주주 사이 경영권 분쟁, 주식 교환 등과 같은 기업법을 다뤄 온 변호사다. 그간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등 일반주주를 위한 입법 촉구 활동도 해왔다.
천 부회장은 국내 상장사들이 증권신고서상 내용을 추상적으로 기재하는 점이 거버넌스 측면에서 문제라고 봤다.
주주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기업이 주주 가치를 더 고려해야 함에도 회사의 자본 증대에만 초점이 맞춰진 증자라는 점이 문제라고 봤다. 그는 일반주주들은 증자로 회사가 2배 가치가 되는 게 맞는지에 대해 설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유상증자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마찬가지로 시가총액 수준의 규모로 증자하는 사례도 적다고 천 부회장은 설명했다. 이번 현대차증권의 신규 상장주식은 기존 상장주식 수(3천171만2천562주)의 95% 수준에 달한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1월 27일 2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1천억원가량은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투입하고, 기타 금액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현대차증권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4일 내용을 보완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정정신고서 제출에도 오랫동안 현대차증권의 주주로 있던 투자자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유상증자에 놀랐다는 반응이 있다.
천 부회장은 "자본시장을 지켜야 하는 증권사가 일반주주들과 소통 없이 전격적으로 대규모 증자를 하는 점에 신뢰할 수가 없는 상태라는 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어떻게 조처를 할 것이라는 게 제일 중요한데 주주가치가 희석된 게 다시 기업 가치로 올라간다는 자본시장 신뢰 관점에서 기업이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에 관한 증권신고서상의 상세한 기재 정도도 우리나라는 증시 선진국과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증권신고서상의 내용이 바뀌면 큰 거버넌스 이슈로 불거지기도 한다.
일례로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나스닥 시장 기업공개(IPO) 이후 증권신고서와 관련된 소송 이슈가 불거졌다. 증권신고서에 고의로 부정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일각에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안 철 수] 2024.9.15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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