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액 8배 웃도는 주문 접수…"A급 투자심리 청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올해 첫 'A'등급 회사채 발행 포문을 연 오일허브코리아여수(A+)가 우량 회사채 발행 속에서 목표액의 8배에 달하는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연초효과가 예상보다 강하다지만, 현재 수요예측에 응한 곳들이 대부분 'AA'등급인 점을 고려하면 이하 등급은 다소 불확실한 측면이 있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 수요예측으로 A급 투심이 확인돼 'A'등급 기업들도 발행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지난 10일 600억 원을 조달하고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 단일 발행으로 총 4천950억 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목표액의 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개별 민평에서 ±30bp를 가산한 수준을 희망 금리 밴드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목표액 기준 마이너스(-)21bp에서 금리가 형성됐다.
목표액 이상의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으나,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증액 발행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수요예측을 진행할 당시까지만 해도 회사채 시장에 나선 기업들은 AA등급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6일 공모채 첫 포문을 연 포스코(AA+)를 시작으로, 대상(AA-),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 LG헬로비전(AA-) 등이 수요예측에 나섰다.
작년 말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회사채 투자심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곤 했다.
포스코가 목표액(5천억 원)의 7배를 웃도는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하는 등 예상보다 강한 연초효과에 우려는 불식됐다.
다만, 우량채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에 나왔던 터라 A등급 이하의 비우량물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소 남아 있었다.
지난주부터 오일허브코리아여수를 비롯해 한진(BBB+) 등 비우량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비우량물에 대한 투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한국석유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등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원유 및 석유제품 탱크터미널을 운용 사업을 영위하는데, 사업 특성상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라는 게 신용평가사의 진단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등급 상향 트리거인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4 이하 및 부채비율 150% 하회를 충족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상향 트리거 중 하나인 순차입금의존도 45% 이하 역시 충족했다.
민평 금리 역시 낮은 편이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의 3년물 민평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3.46%로 집계됐다. 'A+(공모/무보증)' 3년물 금리는 3.62%다.
올해 업황 부진이 예측되는 곳들이 더러 있어 기업마다 온도는 다를 수 있으나,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회사들이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기업들을 보면 대부분 AA급 초우량물 중심이라 수요를 일부만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재무 부담이 크지 않은 곳들의 경우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청신호"라고 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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