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한 병렬 연산 수요가 증가할 겁니다. 세상에는 정답이 있는 문제보다 정답이 없는 문제가 훨씬 많기 때문이죠."
인공지능(AI)은 단순 주식 테마를 넘어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AI, 우주 산업 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는 김현태 책임 매니저는 AI의 수익성 우려는 도전받을 수 있지만, AI 관련주를 잘 골라냈을 때 성장동력의 과실을 함께 따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매니저는 15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AI 반도체나 우주 경제 같은 펀드는 테마형임에도 장기적 관점으로 펀드를 만들게 된 것"이라며 "AI는 데이터를 소모하는 것뿐 아니라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채굴, 기상 예측, AI 등 병렬 연산이 필요한 영역이 등장할 때마다 GPU 관련주는 주목받았다. GPU 관련주인 엔비디아는 쿠다(CUDA)를 통해 GPU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램 플랫폼을 지배하고 있다.
글로벌AI&반도체TOP10 펀드에는 엔비디아와 TSMC, 아마존, 애플 등 매그니피센트7(M7)을 비롯해 AI 밸류체인에 속한 SK하이닉스도 투자종목정보(PDF) 10위 안에 현재 담겨있다.
1년간 37.95%의 수익률을 보이며 2023년 4월 26일 설정 이후 펀드 기준가는 80% 가까이 올랐다.
김 매니저는 AI의 수익성에 대한 의심이 나올 때 초기 투자를 집행하며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AI 영역은 자본을 가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잘 할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IT 섹터 공모펀드 중 최초로 10개 종목에 집중하는 펀드를 출시하게 됐다.
김 매니저는 "반도체 산업은 더 이상 기존의 반도체 기업들만이 개발하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빅테크 정도의 자본이 있으면 자기한테 맞는 반도체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AI 분야에서 빅테크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이 나와도 빅테크의 클라우드와 반도체 등을 기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매니저는 펀드 내에서 설비투자(캐펙스·CAPEX) 등 비용 증가가 다른 한편에서는 다른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AI와 관련도가 있는 분야를 잘 골라내는 게 중요한 형국으로 흘러갈 것으로 봤다.
그는 "AI와 관련이 없는 매크로 요인에 노출이 된 기업들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AI 성장 동력이 여전히 남아 있는 기업들은 금리 인하 축소 리스크 대비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매니저는 서울대에서 물리학 학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투자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2021년 한투운용에 입사했다. 2023년부터 글로벌주식운용본부에서 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 펀드,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 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우주경제 펀드는 AI 펀드와 마찬가지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환 헤지(hedge·위험 분산)형 기준 1년 새 52%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김 매니저는 지구 주변 저궤도 위성(LEO)의 경제성을 우주 산업 펀드 운용에 대한 콘셉트로 잡았다. 이에 그는 자체적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파트너 기업을 분석해 펀드에 편입하기도 했다.
저궤도 통신위성 시대가 되며 중 과거 대비 통신 속도가 빨라졌고, 위성 이미지의 해상도도 높아지게 됐다. 그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로 저궤도 위성을 많이 쏘아 올릴 수 있게 되며 우주 산업 분야의 경제성이 개선됐다고 바라봤다.
김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에 대한 의지와 최측근인 우주 산업 선구자 일론 머스크 등으로 정책적인 수혜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동일 가중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미 주식 투자에 가장 어려울 점은 시장 쏠림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S&P500 내 비중이 높아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봤다.
그는 해외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로서 전형적인 기업탐방, 애널리스트 미팅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운용역이 아니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정보를 솎아내며 개인 투자자가 직접 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성적 리서치와 함께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많은 데이터 중에서 좋은 정보를 뽑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펀드가 제공할 수 있는 독점 서비스라고 보고 있습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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