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로 연초부터 건설시장의 분위기가 악화한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목표 주가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속속 하향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1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현대건설에 대한 신규 보고서를 낸 증권사 11개 중에서 9개 증권사(하나증권, LS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iM증권, 현대차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가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내렸다.
나머지 2개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연초 보고서를 종합한 이들의 컨센서스 목표가는 3만8천111원이다. 이는 현대건설의 전날 주가 2만5천800원 대비 47%가량 높은 수준이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한화증권으로 목표가는 4만3천원이며, 가장 낮은 목표가는 현대차증권이 제시한 3만5천원이다.
11개 증권사 모두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건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만1천원에서 3만6천원으로 내리면서 이번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고강도 현장 재점검 여파로 주요 해외 현장 등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이 원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해 27.3%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9.6% 하락하고, 건설업종이 10.48% 떨어진 것에 비해 더 많이 추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는 전반적인 주가 부진에 근거가 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연초부터 목표 주가가 무더기로 하향됐다.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연초 7개 증권사가 신규 보고서를 냈으며 이 중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6개 증권사(iM증권, LS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가 대우건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들의 평균 목표가는 3천942원으로 현재 주가 3천100원보다 27%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가장 낮은 목표가는 NH투자증권이 제시한 3천400원이며, 가장 높은 목표가는 iM증권이 제시한 4천500원이다.
NH투자증권의 이은상 연구원은 대우건설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4천400원에서 3천400원으로 하향하면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실적 변경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목표가를 조정했으며 3분기 순현금 감소, 타사 대비 큰 지방의 미분양 우려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선미 연구원은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trading buy'로 하향하고 목표가도 4천100원에서 3천500원으로 하향했다. trading buy는 종목 등급에서 향후 6개월 수익률이 -10% ~ +10%인 경우로 기존 10% 이상의 '매수'보다는 낮은 등급이다.
신한투자증권이 대우증권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trading buy'로 내린 것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수익성과 고금리 및 대출 규제로 인한 주택 업황 부진으로 대우건설의 주가 및 밸류에이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도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4천100원에서 3천600원으로 내렸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25.09% 하락해 대형건설사 중에서 현대건설 다음으로 많이 주가가 하락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올해 들어 HDC현대산업개발도 목표 주가가 무더기 하향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25% 올라 목표가 하향이 두드러졌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는 1월에 9개 증권사가 보고서를 냈으며, 이중 대신증권을 제외하고 8개 증권사(KB증권, LS증권, iM증권, IBK투자증권, 한화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렸다.
9개 증권사는 모두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으나, 목표가가 무더기 하향되면서 평균 목표가는 2만7천277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66% 높은 수준이다.
최저 목표가는 2만2천원, 최고 목표가는 3만500원이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NH투자증권의 이은상 연구원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의 진행 기준 매출분 감소를 반영해 목표가를 기존 2만8천원에서 2만2천원으로 하향했다며 서울원아이파크의 중대형평수의 계약률이 55%에 그쳐 매각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연초에 주요 건설사 중에 목표가가 대부분 유지된 곳은 GS건설과 DL이앤씨다.
GS건설은 연초 10개 증권사가 신규 보고서를 냈으나, 한 군데만이 목표가를 내리고 나머지는 모두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GS건설의 목표주가는 평균 2만3천687원으로 최고가는 2만6천원, 최저가는 1만9천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의 목표주가는 현 주가대비 38%가량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김기룡 연구원은 4분기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현장의 추가 원가 반영과 공시 미수금 대손 비용 등이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GS건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만8천원에서 2만6천원으로 하향했다.
GS건설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15.67%가량 올랐다.
DL이앤씨는 연초 새롭게 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 중에 8곳이 목표주가를 유지했으며, 1곳인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DL이앤씨의 목표주가는 평균 4만5천125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48%가량 높은 수준이다. 최고 목표가는 4만7천원, 최저 목표가는 4만2천원이다.
DL이앤씨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10.45%가량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DL이앤씨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만8천원에서 4만2천원으로 상향했으나 여전히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이은상 연구원은 순현금 증가를 반영해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으나 DL건설의 추가 대손 반영 가능성과 현금 활용 계획 부재를 감안해 부여했던 할인율 25%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올해 주택원가율 개선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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