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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中 엎친 데 트럼프 덮쳤다…K배터리 '보릿고개'

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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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정부 친환경정책 후퇴 전망…셀 3사 경영 불확실성↑

"전기차 전환 늦어지지만 중단은 없다…3년 고비 버텨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은 가뜩이나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로 이중고를 겪던 국내 배터리 업계에 고민거리를 더했다.

정권 교체 이후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전기차 전환이 더뎌지고 국내 기업의 수익성을 지탱해 준 정책 지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출처: LG에너지솔루션]

17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대통령직 취임과 동시에 전임 조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을 대거 수정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타깃은 바이든 정부의 대표적인 친환경 입법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다.

먼저 전기차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전기차의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만큼, 이 같은 인센티브가 사라지면 전기차 수요 회복의 추가 지연이 우려된다.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 직접 수혜를 보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도 위태롭다. AMPC는 최근 한국 배터리 셀 기업들의 수익성 보전에 크게 기여한 제도다.

작년 4분기 약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천255억원의 영업손실을 올렸는데, AMPC 효과를 제외할 경우 적자는 두 배 이상인 6천28억원이었다. AMPC로만 한 분기에 4천억원 가까운 손익이 보전된 셈이다.

외국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인이 AMPC 축소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이처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은 이미 비우호적인 글로벌 수급에 시름이 깊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고민을 더욱 가중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셀 3사 수장의 신년사에서도 묻어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 사업 환경도 매우 어렵다"며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2026년 이후에야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 삼성SDI[006400]를 이끌게 된 최주선 사장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올해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했고,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박상규 사장은 '백척간두'라는 단어를 동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아예 멈춰 세울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별로 속도 조절이 관찰되긴 하지만 주요 기업 가운데 전기차 투자를 포기한 곳은 없다.

또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품이 세계 시장을 범람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미래 경제의 핵심 제조품인 전기차와 배터리를 포기할 동기도 크지 않다. 그 과정에서 제조 강국인 한국이 협력 대안이 될 수 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트럼프 2기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한미 배터리 협력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배터리 업체의 투자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 집중돼 미국 의회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내에서 IRA 폐지 및 축소에 반대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재선할 수는 없으니 3년 정도 고비를 버티고 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로 중국 외 기업들은 높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가별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분석했다.

전기차용 저속충전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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