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등 위기대응력 강화…서민 안정 '총력'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공식 취임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 제로' 상태에 놓이게 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덮치자 금융당국도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내수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제 하방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시장마저 출렁일 경우 금융시스템 자체가 무너지는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주가·금리·환율이 요동치는 등 대외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한 컨티전시플랜 재점검에 들어갔다.
◇"시장 충격 강할 수도"…안정화 조치 재점검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한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기업의 우발채무 등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계획을 마련 중이다.
지난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주가와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만큼, 공식 취임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시장 흔들림이 과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은 근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각심을 가지고 엄중히 바라보고 있으며 시장 불안 확산 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 유출이 급격하게 일어날 경우 유동성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동이 국내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의 외화자금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취임 직후부터 선거 공약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예상보다 시장 충격이 빠르고 강하게 올 수 있다"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시장 움직임을 봐가며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시장이 요동치자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다.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면서 최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프로그램 등을 적기 가동하기로 했다.
또 지난 연말 도입 예정이던 은행권 스트레스완충자본 규제 도입을 올해 하반기 이후로 전격 유예하고, 금융회사의 자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각종 조치를 내놨다.
금융당국과 시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정치 이슈의 경우 예외적·일시적인 충격에 해당하지만, 트럼프발 글로벌 불확실성은 장기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긴 호흡에서의 정책 기조 변화도 검토 중이다.
◇금융사 충당금 더 쌓고 환율피해 기업 지원 '총력'
금융당국은 대내외 환경의 급변에도 금융회사가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재차 독려할 계획이다.
환율 급등에 따른 자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본확충 3종 세트' 시행을 유예했으나,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충분한 충당금을 쌓게 하는 등 스스로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부과 등이 현실화하면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수출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 중이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고환율 장기화에 대비해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각종 대응책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함께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 25만명을 대상으로 7천억원 이자 부담 경감에 나서기로 했으며, 최대한 신속한 집행을 독려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상 차주라도 향후 상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장기분할상환, 금리감면 등 민생금융 안정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시장 변동성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8년 전 경험이 있는 만틈 내부적으로 촘촘하게 시나리오를 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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