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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역 투자노트] 김영민 스마일게이트인베 상무의 펄스애드

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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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리시리즈A서 10억 투자,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공략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애드테크 투자로 명성을 날린 벤처캐피탈이다. 대표적인 트랙레코드가 국내 애드테크 스타트업의 선두 주자 몰로코다.

몰로코는 2021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뿔을 달았다.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입한 금액은 약 300억원에 달한다. 2016년 시리즈A를 시작으로 총 4차례 투자하며 몰로코에 신뢰를 보냈다.

결실도 달콤했다. 현재 일부 지분 매도에 나서 회수한 자금만 투자원금 대비 몇 곱절에 달한다. 애드테크 기업 투자로 '잭팟'을 터뜨렸다.

몰로코의 추억을 간직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포스트 몰로코' 찾기에 나섰다. 포스트 몰로코가 될 만한 유망주 발굴을 위해 최근 레이더를 세운 심사역은 초기투자를 담당하는 김영민 상무다.

김 상무는 최근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기업 '펄스애드'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총괄 출신인 윤거성 대표를 포함해 구글, 쿠팡, 라인,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에서 활약한 인재가 의기투합했다.

창업자인 윤 대표는 북미 최대 애드테크 기업인 브랜치와 튠의 APAC 마켓을 담당했다. 카카오스타일에서 연 1조원이 넘는 GMV(거래액)를 달성한 경험이 있다. 모바일 광고와 이커머스 환경의 흐름을 보고 리테일 미디어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일거라 판단해 펄스애드를 창업했다.

리테일 미디어란 유통기업이 지닌 광고 채널을 뜻한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2012년경 아마존이 처음 광고 사업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3월 설립된 펄스애드는 글로벌 리테일 시장을 겨냥해 높은 광고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법인 설립 한 달 만에 아마존과의 애드테크 분야 기술 파트너십(Verified Partner)을 체결하기도 했다.

딜 소싱은 펄스애드 최세윤 최고기술책임자(CTO)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최 CTO와 김 상무는 네오위즈에서 함께 일했던 것을 계기로 꾸준히 연을 이어왔다.

김 상무는 "지난해 펄스애드에 참여한 최 CTO를 만났을 때 국내 최초로 아마존의 애드테크 분야 파트너가 됐다는 걸 알았다"며 "아마존 파트너는 대부분 에이전시가 하는데 리테일 미디어 IT 기업 중 유일하게 파트너가 돼 관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몰로코의 투자 성과로 인해 애드테크 시장의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인물이었다. 아마존 기반 광고 시장이 유튜브 기반 시장보다 크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던 만큼 펄스애드의 사업 모델에 더욱 눈길이 갔다.

그는 "현재 글로벌 애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1000조원 규모인데 향후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에만 국한하면 한계가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펄스애드가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에도 매력을 느꼈던 셈이다.

미국은 수많은 SaaS 기반 애드테크 기업이 존재하지만, 광고주 맞춤형 광고 생산은 약하다는 게 김 상무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식'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애드테크 기업은 대부분 IT 솔루션만 제공하는 탓에 광고주 친화적이진 않다는 의미다.

반면 펄스애드는 광고주 친화적이다. IT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브랜드 맞춤형 광고의 효율을 높여 성과를 극대화한다. 그는 이같이 광고주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애드테크를 '한국식'이라고 표현했다.

김 상무는 "아마존은 상품을 하나 광고 할 때 수십개의 캠페인 시나리오와 수천개의 키워드 조합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사람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펄스애드는 자동화 솔루션으로 캠페인을 관리해 브랜드사의 광고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펄스애드는 질 높은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식에 커스터마이징에 특화된 한국식을 접목한 사업을 진행한다"며 "현재는 K-뷰티, K-푸드를 해외에 판매하는 한국 셀러가 주요 타깃이지만 향후 동남아, 미국 셀러까지 공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뷰티나 K-푸드를 시작으로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K-게임 광고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리테일 광고 플랫폼도 아마존에서 틱톡, 월마트까지 넓히겠다는 목표다.

펄스애드 법인은 한국에 있지만 메인 시장이 미국인 만큼 현지 영업망,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비용도 촘촘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그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애드테크 기업 몰로코를 비롯해 버티컬 K-뷰티 스타트업 이공이공, 블리몽키즈 등에 투자했다"며 "모두 펄스애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해당 밸류체인과 여러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공학도 출신 심사역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학사, KAIST에서 전산학(인공지능)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KT 연구소와 네오위즈, 영국계 게임사를 거쳐 지온인베스트먼트에서 심사역으로 데뷔했다.

지온인베스트먼트에서 게임, IT, 콘텐츠 위주로 투자하던 그는 이후 송현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송현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한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쏘카가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는 초기투자팀을 세팅하던 2021년 합류해 극초기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맨파워가 있는 글로벌 ICT 기술 기업 위주로 딜 소싱에 나서고 있다.

그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한 초기 기업 중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으로는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정기 배송 서비스 기업 '캐비지', 동영상 맥락분석 기반의 유해 광고 차단 솔루션 기업 '파일러' 등이 있다.

김 상무는 "최근 '글로벌'에 방점을 찍고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팀을 발굴하고자 한다"며 "창업팀의 역량과 실행력도 중요하지만, 극초기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창업자의 경영 마인드와 인성 등을 철저하게 검증한 이후 투자 집행을 진행한다"고 얘기했다.

(왼쪽부터) 윤거성 펄스애드 대표, 김영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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