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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은행권, '관세 폭탄' 앞두고 기업 포지션 재조정

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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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예찬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시중 은행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관세 부과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권 또한 기업 포지션 재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대비 보다 강경한 보호무역주의를 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동차, 친환경 에너지, 2차 전지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방위산업, 조선, 석유화학 등에선 수혜 가능성도 제기돼 새로운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은행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19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라 국내 산업이 받게 될 영향을 분석 중이다"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의 부실 가능성을 고려해 기업대출 포지션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전망 세미나'에서도 국내 산업의 타격을 우려하는 평가가 많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 수출은 143억~191억달러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성장률 또한 0.4~0.62%포인트(p)의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주 실장의 판단이다.

그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가 집중됐던 전기차·배터리 등의 업종이 '트럼프 2기 체제'에선 대표적 피해 산업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 33만원 수준이었던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삼성SDI의 주가는 트럼프 당선 직후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최근엔 23만원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체제 하에서 대표적 피해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주가도 2개월 만에 30%가량 급락한 셈이다.

또 금융권에선 2차 전지 외에도 자동차 산업이 고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차 전지의 경우 친환경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IRA지원 규모 축소에 따라 전기차 수요 기반이 약화할 가능성도 겹칠 전망이다.

자동차 부문의 경우 10~20%의 보편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반도체 또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다.

그간 대미 반도체 수출은 무관세였지만 향후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반도체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국내 대표 업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수혜도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확대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조선·방산에 더해 석유화학 등의 부문은 트럼프 체제에서 대표적 수혜 산업으로 꼽힌다.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에 나서야 하는 미국 입장에선 동맹국인 한국 조선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피해업종에 대해서는 이미 자본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조선과 방위산업 등 대표 수혜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한화그룹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만 15% 넘게 뛰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2.0 체제가 가져올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수출중심의 한국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은행 또한 기업여신 관리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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