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건설업황 부진으로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주요 6개(현대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 삼성 E&A)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예상치는 총 19조9천89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5% 줄어들 전망이다.
단, 지난주 잠정 실적이 발표된 삼성E&A는 예상치가 아닌 잠정 발표치를 포함한 것이다.
6대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GS건설이 흑자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GS건설을 제외한 5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6천55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96%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컨센서스는 건설 이외 분야가 모두 포함돼 주요 건설사 전망치에서 제외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대우건설은 7%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이 1.2%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6개 건설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모두 전년보다 적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현대건설이 전년보다 60%가량 줄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경영진 교체에 따른 원가 반영이 이익을 크게 줄였을 것으로 예상됐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영업이익이 27%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며, 대우건설도 이익이 2.6%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 검단 붕괴 사고 여파를 딛고 흑자전환하고,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E&A는 영업이익이 9.6%가량 증가해 깜짝 실적을 낸 바 있다.
삼성 E&A는 원가관리로 인해 주요 화공 프로젝트의 이익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주택 경기 부진, 부동산 PF 부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건설업황 자체가 얼어붙었다.
매출 부진 속에 4분기 영업이익은 결국 원가 관리가 실적의 성패를 갈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집계]
올해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탄핵 정국에 따른 정책 부재와 경기 둔화 우려, 대출 규제 지속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PF 구조조정 지속 등이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6대 건설사(삼성물산 제외)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 14.6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인 직전분기 대비로는 8%가량 적고, 영업이익은 2.6% 적다.
매출 부진에도 비용 절감 노력에 이익 감소세는 직전 분기보다는 크지 않아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건설 수주액은 전년동기대비 54.3% 증가한 22조원을 기록, 누적 기준 6.5% 증가로 돌아섰다. 동행 지표인 건축 착공 면적은 11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38.8% 줄었으나 누계 기준으로는 5.3% 증가했다.
누적 해외 수주도 11월 말 기준 32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해 건설사들이 국내외 신규 먹거리는 꾸준히 확보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의 송유림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 제외) 6대 건설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대부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원가 상승과 업황 부진 여파가 지속되고 건설사 경영진 교체와 4분기에 집중된 비용 반영 등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은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주택 마진의 구조적 개선으로 이익의 방향이 3년 만에 바뀌는 변곡점에 있다"라며 "이를 실적 개선으로 확인해나갈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선미 연구위원은 "정책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주택지표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방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지역별 입주율이 개선되고, 은행권 가계 대출 가산금리가 인하 가능성이 있으며, 신규 공급 축소 전망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주택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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