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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삼성전자 주식보상, 실리콘밸리와 달라"…이유는

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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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규모 작아…핵심 인재, 상대적 박탈감 클 것"

주가 하락 시 삭감 "수긍 어려워"…삼성전자, '책임경영' 방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가 도입한 임원 주식 보상 제도와 관련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선진국형 보상체계로 가는 첫걸음마"라고 평가하면서도 "실리콘밸리 주식 보상정책과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주식 보상이 특정 성과급에 한정돼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 대비 규모가 작은 데다, 주가 하락 시 지급 주식 수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설계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이번 제도 도입으로 얻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양측의 생각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임원들의 '책임경영 강화'에 방점을 찍은 반면, 포럼 측은 '우수인재 이탈 방지' 등의 목적이 크다고 본다.

인사말하는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일 이남우 회장 명의로 낸 논평에서 "삼성전자의 주식 보상은 주주와 이사회, 임직원 사이 얼라이언먼트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의미 있는 첫 단추"라며 "이를 계기로 바닥에 떨어진 기술 인력의 사기를 진작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근간으로 삼아 과거 권위적인 삼성의 '관리 문화'를 극복하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7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임원에게 주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일부(50% 이상)를 현금 아닌 주식으로 지급한다고 통보했다.

의무적으로 주식을 받아야 하는 비율은 직급에 따라 다르다. ▲상무 50% 이상 ▲부사장 70% 이상 ▲사장·부회장 80% 이상 ▲등기임원 100% 등이다. 특히 상무와 부사장은 지급일로부터 최소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매도가 금지된다. 내년부턴 희망자에 한해 일반 직원으로 주식 보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1년 뒤 주가가 내려가면 자사주 지급량을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예컨대 주가가 10% 떨어지면 지급 수량도 똑같이 10% 줄이는 식으로, 사실상 삭감이다. 이를 위해 성과급 확정 후 실제 주권 지급은 1년 뒤(올해의 경우 2026년 1월) 이뤄진다. 삼성전자 임원 입장에선 1년 뒤 주가가 현재와 같거나 상승해야만 약속된 수량대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포럼은 "핵심 기술 인력 입장에선 장기 인센티브라고 하기엔 주식 부여 절대 금액이 너무 작고 조건도 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비교 대상으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메타'를 들었다. 포럼 측은 "메타는 2022년 17조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임직원에게 보상으로 나눠줬고, 이후 주가가 대략 3배 상승했다"며 "언제든 실리콘밸리로 이직이 가능한 삼성전자 S급, A급 기술 인력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임원 및 핵심 간부 장기 인센티브는 대부분 주식 보상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주가 하락과 지급 주식 수를 연동한 부분에 대해선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해당 내용이 핵심 인력의 이탈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포럼은 "실리콘밸리는 사업 다운사이클에서 인센티브 총액이 축소될 수 있지만, 주가 하락으로 오히려 부여받는 주식 수는 증가한다"며 "이는 우수 인력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포럼은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오로지 기술에 전념하고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을 우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임원 성과급과 주가를 연계한 것은 영업이익 등 경영 실적 외에 주가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임원들의) 주주 중시 경영을 확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임원이 함께 지도록 만들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가 상승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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